아모레퍼시픽, 국내 매출 2년 연속 하락…럭셔리·프리미엄 부문 부진 탓

시간 입력 2025-03-05 17:45:00 시간 수정 2025-03-05 17: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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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지역 매출 5246억원…전년대비 83% 증가하며 중화권 처음 제처
국내는 전년 대비 2.4% 하락한 2조2108억원…럭셔리·프리미엄 부진
OEM·임대료 등 기타 부문도 하락폭 커…“럭셔리 부문 경쟁력 강화”

서울시 용산구에 위치한 아모레퍼시픽 사옥 전경. <자료=아모레퍼시픽 제공>

아모레퍼시픽이 미주 지역 매출 성과를 등에 업고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의 동반 상승에 성공했다. 다만 지난해 국내 사업의 경우 매출은 전년 대비 하락했으나 영업이익은 소폭 증가했다. 국내 매출 하락은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과 임대료 등이 포함된 기타 부문의 부진 영향이었다. 설화수 등이 포함된 럭셔리 부문도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지 못했다. 

5일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해당 기업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8851억원, 2205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3조6740억원) 대비 5.7%,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082억원) 대비 103.8% 증가했다.

이는 서구권을 중심으로 하는 해외 사업에서 높은 성장세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특히 미주 지역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83% 증가한 5246억원을 기록하며 그룹 역사상 처음으로 중화권을 넘어섰다. 미주 지역 성장 덕에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해외 매출은 1조6789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3918억원보다 20.6% 증가했다.

그러나 아모레퍼시픽의 국내 매출은 2년 연속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 국내 매출은 전년 동기 2조2108억원 대비 2.4% 하락한 2조157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1361억원 대비 5.3% 상승한 1433억원으로 나타났다.

앞서 2023년에도 국내 매출은 2조2108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5813억원보다 14.4% 하락했다. 영업이익 역시 1464억원으로 전년 동기 2218억원보다 34% 하락했다.

아모레퍼시픽의 국내 사업은 크게 럭셔리와 프리미엄, 데일리 뷰티, 기타 부문으로 구분된다. 

이중 회사 매출의 31.8%를 차지하고 있는 럭셔리 부문이 부진했다. 설화수와 헤라 등의 브랜드가 포함된 럭셔리 부문 매출은 지난해 1조2367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2067억원보다 2.5% 상승했다. 그러나 해당 액수는 실질적인 수익성 증대보다 브랜드 재분류를 통한 아이오페와 홀리추얼 럭셔리 부문의 이관으로 나타난 수치다. 브랜드 재분류를 제외하고 2023년과 동일한 기준으로 집계 시, 지난해 럭셔리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 하락했다.

럭셔리 분야 브랜드 재분류 배경에 대해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내부 조직 구성 변화”라며 “가격대 뿐만 아니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라인까지 고려해서 (럭셔리 라인을) 재분류했다”라고 설명했다.

럭셔리 부문은 지난 2023년에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 하락한 1조2067억원에 그쳤다.

라네즈와 에스트라 등이 포함된 프리미엄 부문도 지난해 매출이 4396억원으로 전년 동기 4795억원 대비 8.3% 하락했다. 프리미엄 부문은 전체 매출의 11.3%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브랜드 재분류 제외, 재작년과 동일한 기준으로 집계할 경우 프리미엄 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성장했다.

반면 데일리 뷰티 부문의 매출은 3892억원으로 전년 동기 3864억원보다 0.7% 증가했다. 데일리 뷰티 부문의 국내 매출 비중은 10%다. 데일리 뷰티 분야에 미쟝센과 려, 일리윤 등의 브랜드가 존재한다.

OEM과 임대료 수익 등이 포된  기타 부문 매출은 지난해 915억원으로 전년 동기 1382억원 대비 33.8% 하락했다. 아모레퍼시픽의 국내 사업 중 가장 큰 매출 하락 폭을 기록했지만 매출 비중은 2.4% 수준이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에이피 뷰티 브랜드의 리뉴얼 론칭 등으로 럭셔리 분야 경쟁력을 공고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수빈 기자 / choi320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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