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곳 결산 배당총액 추정치, 2023년 1496억원→2024년 1579억원
현대지에프홀딩스, 현대백화점, 현대그린푸드 등 8곳 배당금 늘어
‘실적 감소’ 한섬, 지난해 배당총액 전년비 2.2%↓…자사주 매입 영향

현대백화점그룹 상장사 13곳의 2024년 결산 배당금 총액이 전년비 83억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13곳 중 8곳의 배당총액이 늘어난 영향이다. 최근 현대백화점그룹이 주주환원 정책을 확대하면서 총 배당금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조사대상 계열사 중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현대바이오랜드의 배당총액이 가장 많이 늘었다. 반면, 한섬의 배당총액은 전년비 2.2% 줄어들 예정이다. 주당배당금은 동일하지만 지난해 자사주를 매입하면서 유통 주식 수가 줄어든 영향이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기준 현대백화점그룹 13곳 상장사의 2024년 결산 배당금 총액은 1579억원으로 전년(1496억원) 대비 5.5%(83억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수치는 각 사가 이날까지 공시한 ‘현금·현물배당결정’을 기준으로 했다.
조사대상 13곳 상장사 중 지주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를 포함해 8곳의 배당총액이 늘며 그룹 상장자 전체의 배당총액이 증가했다. 먼저 현대지에프홀딩스는 2023년 결산 주당배당금 200원에서 10원 증액해 2024년 결산 210원의 주당배당금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배당총액은 2023년 312억원에서 2024년 327억원으로 5.0% 증가했다. 현대백화점도 주당배당금을 2023년 1300원에서 2024년 1400원으로 100원 늘렸다. 현대백화점의 배당총액은 2023년 284억원에서 2024년 306억원으로 7.7% 증가했다.
이어 현대퓨처넷이 주당배당금을 2023년 100원에서 2024년 110원으로 10원 늘리며, 지난해 결산 배당총액이 전년비 10.0% 늘어난 121억원을 기록했다. 현대그린푸드도 2023년 주당배당금 325원에서 2024년 335원으로 10원 증액했고, 배당총액은 2023년 110억원에서 2024년 111억원으로 0.8% 증가했다. 현대리바트는 2023년 적자로 인해 배당을 하지 않았다가 2024년 130원을 배당했다. 현대리바트의 지난해 배당총액은 26억원이다.
지난 2023년 배당을 하지 않은 현대리바트를 제외하면, 현대백화점그룹 상장사 중 배당총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현대바이오랜드다. 현대바이오랜드의 주당배당금은 2023년과 2024년 결산 모두 70원으로 동일했지만 배당총액은 2023년 결산 11억원에서 2024년 21억원으로 100% 증가했다. 이는 현대바이오랜드가 무상증자를 진행한 영향이다.
현대바이오랜드는 지난해 5월 주식 1주당 1주를 배정하는 100% 무상증자를 결정한 바 있다. 이 무상증자로 1500만주가 신규 발행됐다. 무상증자는 기업의 자본잉여금으로 신규 주식을 발행해 기존 주주에게 무상으로 나눠주는 것을 뜻한다. 기존 주주의 경우 대가 없이 보유 주식 수를 늘릴 수 있고, 늘어난 주식 수 만큼 배당금을 더 받을 수 있다.
이어 현대이지웰이 현대바이오랜드에 이어 두 번째로 배당총액을 가장 많이 늘린 계열사로 조사됐다. 현대이지웰은 주당배당금을 2023년 결산 90원에서 2024년 170원으로 80원 상향했다. 이에 따라 배당총액은 2023년 결산 21억원에서 2024년 결산 40억원으로 88.9% 증가했다. 이밖에 지누스의 배당총액이 2023년 18억원에서 2024년 20억원으로 8.7% 증가했다. 지누스의 주당배당금은 2023년, 2024년 모두 90원으로 동일했으나 현대바이오랜드와 마찬가지로 지난해 11월 무상증자를 단행한 결과 배당총액이 늘었다.
현대홈쇼핑, 대원강업, 삼원강재, 현대에버다임 등 3사는 2023년과 2024년 결산 주당배당금이 동일해 배당총액도 같았다. 지난해 각사별 배당총액은 △현대홈쇼핑(321억원) △대원강업(68억원) △삼원강재(44억원) △현대에버다임(12억원) 순이었다. 다만, 이중 현대홈쇼핑은 자사주 24만주 매입이 이달 중 예정돼 있어 향후 배당총액이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배당기준일은 오는 4월3일이다.
한섬의 2024년 결산 배당총액은 전년비 감소했다. 한섬은 2023년과 2024년 주당배당금을 750원으로 결정했다. 하지만 배당총액은 2023년 165억원에서 2024년 161억원으로 2.2% 줄었다. 한섬이 지난해 유통되는 주식 중 일부를 자사주로 매입하면서 배당 받는 주식 수가 줄었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그룹 상장사 중 배당금이 가장 많이 늘어난 현대바이오랜드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바이오랜드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1195억원으로 전년(967억원)비 23.6% 증가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64억원으로 전년(135억원)비 21.5% 늘었다. 네슬레헬스사이언스와 협업해 선보인 건강식품 유통 신사업이 성장한 영향이다.
한섬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4853억원으로 전년(1조5286억원) 대비 2.8% 감소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635억원으로 전년(1005억원)과 비교해 36.8% 줄었다. 국내 의류 소비 둔화에 따라 매출이 감소했다. 또 매출 감소와 중장기 투자비용 등이 증가해 영업이익이 줄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최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주주환원을 강화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자사주를 매입·소각하거나 배당금을 늘리고 있다. 이에 따라 전반적으로 상장사의 배당총액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올해도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실현해 나갈 예정이다. 현대지에프홀딩스, 현대백화점, 현대그린푸드 등 3사는 올해부터 기존 결산배당과 별도로 100억원 이상의 반기배당도 실시하기로 했다.
한섬은 실적이 떨어져도 지난해 11월 공시한 배당정책에 따라 오는 2027년까지는 주당배당금이 최소 750원으로 유지된다. 한섬은 2027년 사업연도까지 별도 영업이익의 15% 이상 배당을 지향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반기배당 실시, 자사주 소각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 추진을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시킬 계획”이라며 “그룹의 지속 성장을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높여 주주를 포함한 시장의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더욱 단단한 신뢰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2024년 결산배당으로 현대지에프홀딩스에서 129억8793만원, 현대백화점에서 5억7897만원 등 총 135억6691만원을 받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2023년 결산배당 143억원에 비해 약 5% 줄어든 수치다. 앞서 2023년엔 현대그린푸드에서도 결산배당을 받았지만, 2024년엔 받지 않았다. 정지선 회장이 지난해 7월 현대그린푸드 보유 지분 전량을 부인과 자녀, 조카들에게 증여했기 때문이다. 다만, 올해부터 현대지에프홀딩스와 현대백화점이 반기배당을 실시하면 정 회장이 수령하는 총 배당금(결산+반기)은 늘어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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