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 롯데마트몰→‘롯데마트 제타’로 리뉴얼 오픈
부산에 영국 오카도와 협업한 자동화 물류센터 내년 완공

롯데마트 천호점 매장 입구. <자료=롯데쇼핑 제공>
롯데마트가 온라인 신선식품 사업을 확대한다 이를 위해 롯데마트몰을 ‘롯데마트 제타’로 바꾸고, 자동화 물류센터(CFC)도 오픈해 배송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다만 현재 ‘컬리’가 새벽배송으로 신선식품 선두를 달리고 있고, ‘유통 공룡’ 쿠팡도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한 상태라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차별화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4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오는 20일 롯데마트몰이 ‘롯데마트 제타’로 리뉴얼 오픈될 예정이다.
롯데마트 제타는 영국의 온라인 유통 플랫폼 오카도의 AI 기술이 적용됐다. 롯데는 지난 2023년 9월부터 롯데지주 주도로 그룹 차원의 AI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고, 지난해 전 계열사에 생성형 AI 플랫폼 ‘아이멤버 2.0’을 도입하는 등 AI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롯데마트 제타는 AI를 활용한 고객 행동 데이터를 분석해 개인별 맞춤 마케팅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롯데마트 제타는 AI와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수요 예측부터 배송 전 과정을 다루는 통합 솔루션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OPS)이 접목돼 있다. 롯데마트는 내년 1분기까지 부산에 오카도의 스마트 플랫폼이 적용된 최첨단 자동화 물류센터(CFC)를 완공할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지난 2022년 AI 선별 시스템을 도입해 신선식품 품질을 관리하고 있다. 근적외선으로 촬영한 화상 데이터를 분석해 중량과 당도, 수분 함량과 후숙도 등을 측정하는 방식이다. 현재 롯데마트몰 메인 화면에도 AI로 살코기와 지방의 적정한 비율을 이루도록 사전 선별한 삼겹살을 내세우고 있다.
롯데마트가 AI를 접목해 온라인 식품사업을 강화하는 것은 오프라인 시장의 침체 때문이다. 롯데마트 사업을 하는 롯데쇼핑은 지난해 롯데마트 수원영통점 등 비효율 자산을 매각한 바 있다. 그럼에도 롯데쇼핑은 지난해 잠정 매출 13조9866억원, 영업이익 47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9%, 6.9% 하락했다.
다만 롯데마트의 이 같은 전략이 성공하려면 컬리, 쿠팡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컬리는 AI를 활용해 소비자가 장바구니에 넣은 상품과 주로 함께 담은 타 상품 추천 서비스를 개발했다. 또 컬리가 운영하는 평택물류센터에는 자동화 설비가 구축돼 있다.
쿠팡도 신선식품을 배달하는 ‘프리미엄 프레시’를 론칭하고, 엄격한 품질 관리와 산지 직거래를 내세우고 있다. 또 제주도에 200억원을 투자해 마이크로풀필먼트센터(MFC)를 구축하고, 새벽배송을 시행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C커머스까지 진입하는 살벌한 유통 현장에서 AI를 통한 소비자 효용성 체감도 낮을뿐더러, (롯데마트 제타) 콘셉트에서 새로운 점은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 것 같다”라며 “차라리 AI를 검색 과정에 접목하거나 혁신적인 매력 포인트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수빈 기자 / choi320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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