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 모두 31살에 입사해 33살에 임원…대기업 평균 4.4년보다 빨라
셀트리온, 작년 최대 매출 3조 달성…서진석 대표 경영권 입지 확대

(왼쪽부터) 서진석 셀트리온 대표, 서준석 셀트리온 북미본부장. <사진제공=셀트리온>
셀트리온 오너 2세 서진석 대표와 서준석 북미본부장이 입사 후 2년 만에 임원이 된 것으로 조사됐다. 대기업집단 오너일가의 평균 임원 승진 소요기간 4.4년보다 2년 이상 빨랐다.
28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2023년 결산 기준 자산총액 5조원 이상 공시대상기업집단 88곳을 대상으로 오너일가의 경영참여 현황을 조사한 결과, 오너일가가 임원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대기업집단은 63곳이며 인원은 총 212명으로 나타났다. 남성이 175명, 여성이 37명이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장남인 서진석 대표는 입사 후 2.3년 만에, 차남인 서준석 북미본부장은 2.2년 만에 각각 임원에 올랐다. 이들의 임원 승진 소요기간은 대기업집단 평균 4.4년의 절반 수준이다.
서진석·서준석 형제는 모두 31살에 입사해 33살에 임원이 됐다. 이는 대기업집단 자녀 세대의 평균 임원 승진 나이인 34.5세보다 더 젊은 나이에 승진한 것이다.
서진석 대표는 1984년생으로 2014년 셀트리온 생명공학연구소에 입사해 생명공학1 연구소장을 맡았다. 이후 2016년 7월 셀트리온스킨큐어 부사장으로 고속 승진하고 이듬해에는 대표이사로 다시 승진했다. 2019년 4월 셀트리온 제품개발부문장으로 합류한 서 대표는 2021년에는 셀트리온 이사회 의장과 셀트리온홀딩스 이사회 공동의장을 맡았다. 2023년에는 셀트리온 경영사업부 총괄 대표 자리에 올랐다.
서준석 북미본부장은 1987년생으로 2017년 셀트리온에 과장으로 입사해 제조부문 운영지원담당장을 맡았다. 입사 2년 만인 2019년 미등기임원 이사직에 이름을 올렸으며, 2023년 12월 셀트리온 수석부회장이 되며 사장단에 올랐다.
서준석 본부장이 입사 후 사장단에 오르기까지 걸린 시간은 6.9년으로 대기업집단 평균인 12.9년보다 6년 이상 빨랐다. 다만, 그의 형인 서진석 대표는 아직 사장단에 오르지 못했다.
서진석 대표는 경영사업부 총괄 대표이사로서 신약 연구개발에 힘쓰고 있다. 그는 셀트리온 주력 제품인 램시마SC(미국 제품명 짐펜트라)와 트룩시마 등의 개발부터 임상 및 허가 등 전 과정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준석 본부장은 북미본부장 겸 미국법인장을 맡으며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주요 역할을 하고 있다. 서 본부장은 캐나다 직접 판매망을 성공적으로 구축한 바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서진석 대표의 빠른 승진 배경에 대해 “서진석 대표는 바이오의약품 전문가로서 그동안 제품 기획과 개발은 물론 미래성장동력을 주도하는 등 셀트리온 성장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내고 있다”고 말했다.
서준석 북미본부장에 대해서는 “국내 제약 기업 최초로 캐나다 판매망을 구축했다”며 “현재 글로벌 최대 시장인 미국 시장의 직판망 구축 및 신약 짐펜트라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을 위해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두 형제 중 서진석 대표로 후계 구도가 굳어졌다고 보고 있다. 서진석 대표가 총괄 자리에 앉은 첫 해, 셀트리온이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서 대표의 입지가 더욱 공고해졌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셀트리온은 작년 연결기준 매출액 3조557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63.5%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 매출이다. 셀트리온은 올해 연매출 5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지원 기자 / kjw@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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