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디바이오, 3월 주총서 조혜임 부사장 사내이사로 선임
삼진제약, 조규석·최지현 공동대표 체제…창업주 장남·장녀
한미 김재교 메리츠증권 부사장·중외는 함은경 총괄사장 체제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조영식 에스디바이오센서 의장, 조규석 삼진제약 사장, 함은경 JW중외제약 사장, 신유석 삼일제약 사장.
에스디바이오센서와 삼진제약의 오너 2세가 본격적으로 경영 전면에 나선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창업주인 조영식 의장의 장녀 조혜임 부사장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 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삼진제약의 주총에는 최용주 현 대표이사 재선임 안건이 상정돼 있지 않다. 최 대표가 임기 만료되는 3월 물러나면 조규석 사장과 최지현 사장이 공동 대표가 된다. 조 사장과 최 사장이 창업주인 조의환 회장과 최승주 회장의 장남과 장녀라 다시 오너체제로 전환된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스디바이오센서는 내달 26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창업주인 조영식 의장의 장녀 조혜임 부사장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 안건을 상정한다.
조혜임 부사장은 같은 날 열리는 바이오노트 사내이사 신규 선임안에도 이름을 올리며 경영 참여를 확대하고 있다. 바이오노트는 에스디바이오센서 주식 지분 36.4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조 부사장은 지난 2016년 에스디바이오센서에 입사해 마케팅 총괄 전무로 근무했다. 바이오노트에서는 지난해 4월부터 마케팅전략 전무로 일했으며 이달 양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업계는 조영식 의장이 조 부사장에게 바이오노트 지분을 증여한 것을 이유로 정기주주총회 이후 조 부사장의 승계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조영식 의장은 지난 5일 조혜임 부사장에게 바이오노트 주식 1000만주를 증여했다. 이번 증여로 조혜임 부사장의 지분율은 16.39%로 증가해 2대 주주로 등극했다. 반면, 장남인 조용기 바이오노트 이사의 지분은 1.57%로 지주사 격인 바이오노트의 지분을 조 부사장이 더 많이 가지면서 장녀의 승계가 확실시 되는 분위기다.
삼진제약도 오너 2세 경영을 준비 중이다. 삼진제약은 내달 21일 열릴 정기주주총회에서 최용주 대표이사 재선임 안건을 상정하지 않는다. 최 대표는 올해 3월 25일 임기가 만료됨에도 불구하고 이번 주주총회에서 재선임 되지 않음으로써 사실상 퇴임이 확정됐다.
최 대표의 퇴임에 따라 조규석 사장과 최지현 사장이 공동 대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진제약은 조의환 회장과 최승주 회장이 함께 창업한 회사로 이들은 2021년까지 공동 대표로 회사를 이끌었다. 조규석 사장과 최지현 사장은 각각 창업주의 장남과 장녀로 2023년 두 사람이 함께 이사회에 합류했으며 지난해 나란히 사장으로 승진했다.
올해 조 사장과 최 사장이 대표가 되면 삼진제약은 4년만에 전문경영인 체제에서 다시 오너 경영 체제로 돌아간다. 삼진제약은 2021년 창업주 2인이 빠지면서 장홍순·최용주 전문경영인 2인 체제가 됐다가 2022년 장홍순 사장이 물러나면서 최용주 사장 혼자 단독 대표로 회사를 이끌어왔다.
이들은 현재 지분 승계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2020년 최지현 사장은 최승주 회장으로부터 30만주를 증여받아 33만8692주를 보유한 상태다. 조규석 사장은 2021년 조의환 회장에게 25만주를 증여받아 42만5000주를 보유하고 있다.
반대로 전문경영인을 대표로 선임해 사업 전문성을 강화하려는 제약사도 있다. 한미사이언스는 다음달 이사회와 정기주주총회를 거쳐 김재교 메리츠증권 부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사회와 정기주주총회 날짜는 미정이다.
김 부사장의 신임 대표 선임으로 창업주의 아내인 송영숙 대표는 주주들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됐다. 송 대표는 경영권 분쟁 당시 ‘머크식 전문경영인 체제로의 변화’를 주장해왔다. 머크식 전문경영인 체제는 가족위원회와 파트너위원회 등 두 개의 위원회를 운영해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는 구조이다.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전문경영인 체제에 대해 “더 발전된 한미사이언스 거버넌스 체제에 대해서는 3월 정기주주총회 이후 공식적으로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W중외제약은 오는 26일 주주총회에서 함은경 총괄사장의 신규 사내이사 선임을 추진한다.
JW중외제약이 지난해 12월 총괄사장직을 신설했다는 점, 회사가 2017년부터 전문경영인 2인 체제를 고수해왔다는 점에서 함 총괄사장이 신규 대표로 선임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현재 JW중외제약은 신영섭 단독 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삼일제약은 오는 21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신유석 사장을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논의한다.
신유석 사장은 지난해 9월 영업 마케팅 총괄 사장으로 영입됐다. 이는 김상진 전 대표가 맡았던 자리로 신 사장이 김 전 대표의 후임으로 온 만큼 오너 3세 허승범 대표와 함께 각자 대표 체제를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
삼일제약 관계자는 “아직 각자 대표 체제에 대해서 정해진 것은 없다”며 “내달 정기주주총회가 지나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지원 기자 / kjw@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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