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적자 기록 교원투어, 티메프 피해액 80억원 추정
장동하 대표, 조직 개편 통해 자사몰 경험 강화에 집중
오프라인 강화 등으로 여행업계 ‘큰손’ 중장년층 공략 전망

티메프 사태로 인한 피해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알려진 교원투어가 3년째 적자 탈출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티메프 사태와 관련한 소송이 예정되면서 교원투어의 피해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에 교원투어는 이커머스 리스크 관리 방안 차원에서 자사 채널 강화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18일 한국소비자원 분쟁조정위원회에 따르면 분쟁조정위는 오는 3월 18일까지 집단 소송지원 신청을 받는다. 분쟁조정위는 지난해 12월 판매사가 최대 90%, 전자결제대행사(PG)가 최대 30%를 각각 환불하라는 조정을 내렸다. 하지만 여행업계가 이를 거부함에 따라 소비자를 구제하기 위해 소송을 지원키로 한 것이다.
교원투어 측은 “금액적인 부분보다는 분담 비율에 대한 문제로 인해 불수용 입장을 낸 것”이라며 “법적으로 판단을 받아봐야 하는 부분”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대신증권이 추산한 티메프 사태에 따른 손실 규모는 교원투어 여행이지가 80억원으로 가장 컸다. 이어 하나투어 56억원, 모두투어 42억원, 노랑풍선 29억원 순이다.
티메프 관련 소송이 장기화될 경우 교원투어의 손실은 더 늘어날 수 있다. 현재 교원투어는 3년 연속 적자 폭이 확대되면서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교원투어의 영업손실은 지난 2021년 47억원을 기록했으며 2022년 190억원, 2023년 225억원으로 확대됐다. 지난해의 경우 티메프 사태로 인해 적자 규모가 전년보다 커질 것으로 분석된다.
교원투어 관계자는 “2021년에 브랜드 론칭 당시 인지도 재고 차원에서 광고 마케팅에 비용을 많이 집행하다보니 적자로 보이는 비용이 발생했다”면서 “작년에는 광고 마케팅 비용이 줄어 상황이 조금 괜찮아 질 것”이라고 말했다.
교원투어는 최근 자사 채널 확대를 통한 전화위복을 꾀하는 중이다. 앞서 교원투어의 김명진 전문경영인은 지난해 8월 티메프 사태 책임을 지고 자진 사임했다.
이후 교원투어 법인 대표를 맡고 있던 장평순 교원그룹 회장의 장남 장동하 교원그룹 부사장은 여행이지의 사업 대표까지 겸임했다. 장 대표는 대표직을 맡은 이후 조직 개편을 통해 IT 기획팀을 UX(사용자경험) 기획팀으로 변경하는 등 자사몰 경험 강화에 집중했다.
동시에 교원투어는 올해 패키지 여행에 대한 소구력이 적은 2030 세대보다 패키지 여행 ‘큰손’으로 꼽히는 5060세대 공략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통상 여행업계의 오프라인 대리점은 중장년층의 이용률이 높다. 교원투어는 여행 설명회 ‘트래블이지쇼’ 개최를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프리미엄 시장 공략을 위한 여행이지 플러스(여행이지+) 라인도 강화할 계획이다. 여행이지+는 쇼핑 등 불편 요소로 꼽히는 옵션을 제거하고, 미식과 쾌적한 이동 수단 등을 특화한 상품이다. 교원투어 관계자는 “앞으로 차별화한 콘셉트와 상품 구성, 가격 경쟁력을 갖춘 여행이지 플러스를 토대로 프리미엄 여행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수빈 기자 / choi320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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