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지난해 8617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방경만 사장, 올해 6600억원 더 태운다

시간 입력 2025-02-14 17:45:00 시간 수정 2025-02-14 18: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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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0만주 추가로 소각…연내 자사주 3000억원 매입해 전량 처분
KT&G 주가 작년 6월 8만3천원서 이달 10원6천원으로 상승
지난해 최대 실적 경신…연매출 6조원 목전에 둔 5조9095억원

KT&G가 지난해 86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했다. 방경만 사장은 올해도 66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해 기업 가치를 제고할 방침이다.

14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2023년부터 2024년까지 최근 2년 간 자기주식 취득 및 처분, 소각, 체결 공시를 제출한 국내 상장사를 조사한 결과, KT&G는 지난해 8617억원(846만주)에 달하는 자사주를 소각했다. 

이는 지난해 자사주를 소각한 137개 기업 중 삼성물산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같은 기간 KT&G가 취득한 자사주는 5476억원 규모다.

작년 취임한 방경만 사장은 2024년부터 2027년까지 현금 배당 2조4000억원, 자사주 매입 1조3000억원 등 약 3조7000억원 규모의 현금 환원과 신규 매입한 자사주를 포함해 발행주식총수 20% 이상을 소각하는 밸류업 계획을 밝힌 바 있다.

KT&G 기업가치 제고 계획 <자료=KT&G>
KT&G 기업가치 제고 계획 <자료=KT&G>

방 사장은 올해 66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더 처분할 방침이다. 이달 13일 자사주 330만주(발행주식총수 대비 2.5%) 3663억원을 소각했고, 연내 3000억원 이상의 신규 자사주를 매입해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

KT&G는 소유가 광범위하게 나뉜 소유분산 기업이다. 지배 주주가 없어 자사주는 경영권 방어 수단이 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방 사장이 대규모 자사주를 처분하는 파격적 행보를 이어가는 이유는 주가부양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서다.

밸류업 계획 이행 이후 작년 6월 8만3000원대였던 KT&G의 주가는 이날(13일) 기준 10만6000원대로 상승했다.

KT&G는 방 사장 취임 1년차인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작년 연결 매출은 전년 대비 0.8% 증가한 5조9095억원, 영업이익은 1.5% 증가한 1조1848억원이다.

KT&G 관계자는 “지난해는 담배사업부문의 성장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의미 있는 성장을 달성한 한 해였다”며 “올해 대내외 불확실성 증대에도 글로벌 사업을 기반으로 본업 경쟁력을 강화해 실적 성장을 이어나가고 국내외 최고 수준의 업그레이드 밸류업 프로그램을 충실히 이행하며 주주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CEO스코어는 ‘자기주식 매매계약 체결, 취득 및 처분 결과 보고서’, ‘신탁계약 해지 결과 보고서’, ‘변경 상장일(발행주식 수 소각 반영일)’ 등 ‘완결’ 기준으로 자사주 취득 및 소각 규모를 파악해 거래소 수치와 차이를 보인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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