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소, 3년 만에 한국 재진출…종로구 대학로에 지난해 12월 오픈
생활용품보다 외부 IP 협업 굿즈에 집중…"'키덜트' 2030 방문↑"

'중국판 다이소'로 불리는 미니소가 3년 만에 다시 국내에 진출했다. 미니소는 과거 ‘발암’ 논란 등이 일었던 화장품 품목을 없애고 지적재산권(IP) 협업한 제품들을 중심으로 국내에 매장을 열었다.
12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 위치한 미니소 대학로점을 찾았다. 미니소는 지난 2016년 한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2021년 철수한 바 있다. 이후 지난해 12월 대학로점을 시작으로 재진출에 나섰다. 미니소는 현재 홍대점 출점도 준비 중이다.
미니소 대학로점의 상권은 연극과 공연장이 밀집했으며, 미니소 대학로점 매장 바로 옆에도 소극장이 위치했다. 여기에 인근에 가톨릭대학교 성신교정과 성균관대학교 등이 위치한 만큼, 직장인보다 2030세대가 주 타겟층인 것으로 분석된다.
매장의 외관은 유리로 마감됐기에 내부 구조와 진열된 물품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미니소의 로고는 빨간색 바탕에 흰색으로 사명이 작성되면서, 과거 유니클로 모방 논란에 휩싸인 바 있으나 외벽 상단에 그대로 사용되고 있다.
매장에 들어서면 노란색 원기둥 형태의 진열대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원기둥 진열대에 외부 IP와 협업한 인형들이 주로 배치됐다. 매장 오른쪽 한켠에 외부 IP와 협업하지 않은 생활용품도 일부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해리포터와 디즈니 등 IP 제품이 상품 구성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해리포터와 협업한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모습이다. 한 20대 여성 김모씨는 “해리포터 중에서도 ‘그리핀도르’(해리포터에 등장하는 기숙사 이름) 굿즈를 구매하기 위해 왔다”라며 매장 입장 직후 해리포터 협업 상품이 비치된 공간으로 향했다.
다만 인기 상품의 물량 확보 안정화 작업이 진행되지 않은 모습이다. 네이버 리뷰 등 온라인에서 “해리포터존을 구경하러 갔는데 생각보다 물건이 많이 빠졌다”, “해리포터 굿즈가 많다고 해서 방문했는데, 귀여운 제품들은 모두 빠졌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아울러 미니소 측은 ‘바비’와 협업한 거울과 괄사 제품 등 뷰티 소도구로 분류되는 제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다만 과거와 다르게 화장품을 판매하고 있지 않다. 이는 미니소의 국내 시장 철수 이전 불거진 안전성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미니소는 2018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블러셔 제품인 퀸 컬렉션 파우더 블러셔(오렌지·핑크)의 판매 업무 정지 1개월 처분을 받은 바 있다. 해당 제품에서 기준치의 9~10배에 달하는 중금속 ‘안티몬’이 검출됐다.
안전성 관련 소비자 인식 제고는 미니소의 과제로 꼽힌다. 실제로 한 고객은 “아트박스인 줄 알았는데, 다시 보니 미니소”라며 “예전에 논란 있던 후 나간 중국 브랜드 아니냐”라며 발길을 다시 돌리기도 했다.
매장 내에서 연신 사진만 촬영한 이후 제품을 구매하지 않고 매장을 나선 30대 여성 이모씨 역시 “안전성 논란이 없을 것 같은 인형을 구매하려고 했는데 원했던 상품이 매진인 것 같아서 나왔다”고 말했다.
미니소는 향후에도 생활용품보다 외부 IP와 협업한 굿즈 상품에 집중한다는 입장이다. 미니소 매장 관계자는 “부모님과 함께 방문하는 10대들도 많지만, ‘키덜트족’이라 불리는 2030세대도 많이 방문하고 있다”라며 “향후 주기적으로 새로운 외부 IP 콜라보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수빈 기자 / choi320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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