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성·구미현 아워홈 지분 1337만주 8694억원에 매입
한화호텔, SPC ‘우리집에프앤비’ 설립해 2500억원 출자
김동선 부사장…단체급식 철수 후 5년 만에 시장 재진출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2500억원을 출자해 ‘범LG가’ 급식업체인 아워홈을 인수한다. 당장은 아워홈의 지분 59%를 인수한다는 계획이다.
11일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아워홈 주식회사의 주주인 구본성, 구미현 외 2인과 사이에 주식매매계약(이하 본건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이 같은 내용의 ‘특수관계인에 대한 출자’를 공시했다. 출자 일자는 오는 4월 29일이다.
이번 거래 대상은 아워홈 지분 약 1337만주(58.62%)다. 인수가격은 주당 6만5000원인 약 8694억원이다. 한화그룹은 51%의 지분을 먼저 사들인 후 나머지를 2년에 걸쳐 매입하기로 했다.
아워홈 인수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인물은 한화가 3남 김동선 부사장이다. 김 부사장은 단체 급식업의 장점인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하기 위해 아워홈을 인수하겠다고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이번 계약으로 인수하는 지분은 아워홈 1대 주주인 구본성 전 부회장과 장녀 구미현 회장 외 2인이 보유한 지분 1337만6512주다.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 회장이 보유한 지분은 각각 38.56%, 19.28%다.
구본성 전 부회장 보유 지분 중 182만5562주(8.00%)는 당사자 간 합의한 일정기한 내에 매수법인 또는 매수법인이 지정하는 제3자를 통해 매수할 예정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이번 아워홈 인수에 앞서 대표이사가 직속으로 관리하는 태스크포스팀(TFT)도 만들었다. 아워홈 인수 이후 시스템을 효과적으로 통합하기 위한 핵심 역할을 수행한다.
한화그룹이 급식과 식자재 사업에 재도전을 하게 된 건 5년 만이다. 한화그룹은 지난 2020년 단체급식·식자재 부문 ‘푸디스트’를 매각하고 사업을 철수했다. 김동선 부사장은 최근 식음(F&B) 중심 사업으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우리집에프앤비 주식회사’(가칭)를 설립하고 아워홈 경영권 지분을 인수받는다는 계획이다. 우리집에프앤비는 주식회사 아워홈의 경영권 지분 인수 등을 위해 설립된 회사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F&B 사업 부문 역량 강화 및 시너지 창출을 위해 지분 인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인수의 관건은 자금 조달 방안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사모펀드 IMM크레딧앤솔루션으로부터 2500억∼3000억원가량을 조달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294억원에 불과하다.
구지은 전 아워홈 부회장이 아워홈 매각에 반대하고 있는 것도 풀어야 한다. 업계에서는 구 전 부회장은 법원에 지분 인수를 막아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구 전 부회장은 장남-장녀가 보유한 지분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도 갖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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