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식품 매출 비중 38%…2016년부터 유통·물류에 뒤쳐져
외식 사업장 부진 영향…스무디킹·노브랜드 피자 영업장 철수
강승협 대표, 또 식품사업…1분기 ‘베이커리’ 신규 사업 예정

신세계푸드가 식품 서비스 사업에서 좀처럼 동력을 찾지 못하고있다. 지난 2022년 론칭한 노브랜드 피자는 지난해 말 마지막 매장이 문들 닫았고, 2015년 인수한 스무드킹 사업도 올해 철수 예정이다.
손 대는 식품 관련 사업들 대부분이 시장에서 고전하면서 회사 전체 매출에서 식품 서비스 사업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40% 아래까지 떨어졌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취임한 강승협 신세계푸드 대표는 베이커리를 성장 동력으로 꼽고 신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세계푸드의 지난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1조1611억원이다. 이중 식품 서비스 매출은 4387억원으로 38%에 불과하다. 나머지 7136억원은 유통·물류 서비스 매출이다. 유통·물류 서비스 매출에는 신세계푸드 공장에서 생산되는 HMR을 비롯해 대형마트, 할인점 등에 공급되는 푸드류의 제품 납품을 포함하고 있다
2015년까지 신세계푸드 전체 매출의 약 63%를 차지했던 식품 서비스 매출은 2016년부터 유통·물류 서비스 매출에 뒤쳐지기 시작하다, 2019년에는 46%까지 감소했다. 이후 2020년 43%, 2021년 42%, 2022년 41%, 2023년 40%로 점진적으로 비중이 축소됐다. 지난해 1~3분기에는 39%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1~3분기 신세계푸드의 매출은 1조1123억원이며, 이중 식품 서비스 매출은 4422억원이다.
신세계푸드의 식품 서비스 사업은 크게 산업체나 학교·오피스 등의 구내식당 이용자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것과 노브랜드 버거 등 자사 외식사업, 대형마트·백화점에 제빵류를 판매하는 사업 등 3가지 형태다.
이들 사업 모두 성장 기회를 얻지 못하면서 연매출이 역성장하고 있다. 신세계푸드의 매출은 2016년 6123억원이었으나, 2023년에는 5927억원으로 3.2% 감소했다.
매출 감소 등으로 철수하는 식품 서비스 사업도 생겨났다. 2022년 출범한 노브랜드 피자는 지난해 마지막 매장을 폐점하면서 사업을 종료했다. 또 2015년 인수 후 10년여간 전개해온 주스 프랜차이즈 스무디킹 사업도 오는 10월 완전 철수한다. 스무디킹 매장은 한때 305개까지 늘어났으나 소비 트렌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사라지게 됐다.
신세계푸드가 미래 먹거리로 키우던 대안식품 사업에서도 동력을 잃었다는 평가를 듣는다. 신세계푸드는 2022년 대체식품 자회사 ‘베러푸즈’를 설립하고, 2023년에는 식물성 대안식 브랜드 ‘유아왓유잇’을 론칭했다.
하지만 베러푸즈는 지난 3년간 연매출이 100만원 안팎에 불과하고, 유아왓유잇 역시 출범 이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밖에 데블스도어, 베키아에누보, 노브랜드 버거 등의 사업도 성장을 이뤄내지 못하고 있다. 2014년 론칭한 ‘데블스도어’의 매장수는 현재 2개에 불과하고, 2005년에 론칭한 ‘베키아에 누보’의 매장수는 4개에 그친다.
론칭 초기 빠르게 성장했던 노브랜드 버거도 출점이 둔화되면서 버거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2019년 론칭한 노브랜드 버거의 현재 매장수는 250여개다. 노브랜드 버거와 같은해 11월 론칭한 프랭크버거의 700여개에 비해 크게 뒤처진다.
이처럼 손대는 식품 서비스 사업마다 고전하는 가운데 지난해 새 수장이 된 강승협 대표는 올해 중점 사업을 베이커리로 정하고, 1분기 신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효율성을 고도화한 사업 구조 재편을 위해 수익성 강화 중심의 경영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올해 베이커리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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