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전문관 '알럭스', 조 말론 런던 등 30여개 브랜드 입점
전문가 "충성 고객 확대 위한 고급화 이미지 덧씌우기"

쿠팡이 럭셔리 뷰티 버티컬 서비스(전문관)인 ‘알럭스’를 통해 명품 카테고리 확장에 나섰다. 내수 경기 부진으로 명품 매출 신장률이 둔화되고 있지만 쿠팡은 명품 카테고리 강화를 통해 최저가를 지향하는 G마켓과 차별화를 꾀하는 동시에 ‘가성비’ 이미지에서 탈피하기 위해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최근 알럭스에 영국의 럭셔리 향수 브랜드 ‘조 말론 런던’을 입점했다. 쿠팡은 조 말론 런던 입점을 기념해 유료 회원인 와우 회원에게 오는 13일까지 10% 캐시 적립 혜택을 제공한다. 지난해 10월 출시한 쿠팡 와우 카드로 구매할 시 4% 추가 적립이 가능하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쿠팡은 프랑스 메이크업 브랜드 ‘로라 메르시에’ 입점 소식을 알리기도 했다. 이외에도 알럭스에는 에스티로더와 설화수, 더후 등 총 30여개의 명품 화장품 브랜드가 입점했다.
고물가·고환율·고금리 여파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백화점 업계의 명품 매출 신장률은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쿠팡은 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명품 매출 신장률은 지난해 1분기 10.1%에서 3분기 6.6%로 3.5%포인트 하락했다. 롯데백화점도 같은 기간 10%에서 5%로 하락했다.
전문가는 매출 둔화에도 불구하고 쿠팡의 명품 확장 이유에 대해 충성 고객 확보를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쿠팡의 고객 특징을 살펴보면, 초저가를 원하기보다 품질을 고려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이미 쿠팡의 유료 회원제가 정착된 단계이기에 충성 고객 확대를 위해 명품 브랜드 입점을 통한 고급화 이미지를 덧씌우려는 의미도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쿠팡의 고급화 전략은 순항 중이다. 쿠팡은 지난해 초 영국의 명품 플랫폼 기업 파페치 인수를 완료했다. 쿠팡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파페치의 손실 규모는 지난 1분기 1억1300만 달러(약 1638억원)에서 지난 3분기 4400만 달러(약 638억원)으로 감소했다.
여기에 지난해 중국 알리바바그룹과 동맹 관계를 구축한 G마켓과의 차별화까지 꾀할 수 있다. 지난해 신세계그룹 G마켓과 합작법인을 설립한 중국 이커머스 업체 알리익스프레스는 초저가 전략을 앞세워 국내 시장 점유율을 높여왔다. 다만 가품(짝퉁) 논란과 유해물질 검출 등의 지적을 받아왔다.
쿠팡은 올해에도 명품 카테고리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알럭스 관계자는 “앞으로도 글로벌 럭셔리 뷰티 브랜드와 협력을 확대해 고객 만족도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수빈 기자 / choi320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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