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조용히 맞은 새해…롯데·신세계·CJ·현대百 오너들, 이구동성 ‘올해는 위기의 해’

시간 입력 2025-01-02 17:45:00 시간 수정 2025-01-02 17: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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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핵심사업 경쟁력 회복·재무 건전성 당부
정용진, ‘본업경쟁력’·‘1등 고객’ 절박하게 강조
손경식, 초격차 경쟁력 주문…“지속성장 이뤄야”
정지선 “변화 대응방법 찾아 새로운 기회 만들자”

왼쪽부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사진제공=각 사>

신동빈, 정용진, 손경식, 정지선 등 유통가 오너들이 2025년을 일제히 ‘위기의 해’로 규정하고 쇄신 의지를 내비쳤다. 탄핵 정국과 항공참사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연말·연초 마케팅을 전면 취소한 유통가는 여느 때보다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새로운 한 해를 열게 됐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CJ 그룹 대표들은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2025년 신년사를 발표했다.

올해 신년사는 그간의 성과를 자랑하기보다는 닥쳐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경영 방향성을 공유하는 내용이 많았다.

오너 4인은 공통적으로 ‘해외사업’ 중요성을 언급했다. 고물가, 불경기로 올해도 국내 유통 업황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고환율과 미국 트럼프 정부 2기 출범으로 촉발될 대외적 불확실성에 대응할 필요성을 입을 모아 강조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핵심사업 경쟁력 회복’과 ‘재무 건전성’을 주문했다. 

신 회장은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올 한 해 더욱 강도 높은 쇄신이 필요하다”라며 “그룹 핵심사업의 경쟁력을 회복해 지속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체질 개선을 통해 재도약의 토대를 다져야 한다”라면서 “재무전략을 선제적으로 수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재무 건전성을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위기 돌파 수단으로 ‘1등 고객을 만족시키는 본업 경쟁력’을 짚었다.

정 회장은 “우리의 본업 경쟁력은 1등 고객을 기반으로 한다”라며 “늘 새로움을 갈망하는 1등 고객을 제대로 아는 것이 우리의 본업이고 경쟁력”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서 “신세계로 인해 신세계를 경험한 고객들은 트렌드 리더가 됐고 절대 과거로 돌아가지 않는다”라며 “2025년에 1등 고객의 갈증에 먼저 반응하고 집요하게 실행하는 신세계 본연의 DNA를 실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왼쪾부터 손경식 CJ그룹 회장과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사진제공=각 사>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올해가 위기임을 강조하면서 ‘철저한 대비’를 주문했다.

손 회장은 “올해는 내수 소비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글로벌 통상환경 및 정세의 급격한 변화와 더불어 인구 고령화, 경제 양극화, 기후 변화, AI혁신이 가속화되며 유례를 찾을 수 없는 복합적 구조 변화가 이어질 것”이라며 “복합적 위기 속에서 CJ그룹은 각 사업의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하여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한 전략으로 ‘글로벌 영토 확장을 통한 성장동력 확보의 적극 추진’과 ‘각 사업에서 잠재적 기회를 발굴해 성장을 이루고, 철저히 준비된 자세로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라고 이야기 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변화에 맞서자’는 메세지를 전달했다.

정 회장은 “우리 그룹이 성장을 지속해 나가기 위해서는 고객과 시장, 비즈니스 생태계의 변화에 대응하는 새로운 시도를 적극적으로 실천하면서 성장의 동인을 계속해서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관습적으로 일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더 나은 방법을 찾고 적용해 가면서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신규사업 추진 속도를 높일 것도 당부했다. 정 회장은 “각 사 대표이사와 임원은 미래성장을 준비하는 것이 가장 큰 책무임을 인식하고 다양한 의견수렴과 신속한 판단을 바탕으로 신규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며 “경영층의 적극적인 리딩이 있어야 전략 추진의 속도가 올라가고 비전목표를 현실에서 마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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