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끓는 애경 불매 여론…생활용품 넘어 화장품까지 타깃 확대

시간 입력 2024-12-31 17:45:00 시간 수정 2024-12-31 15:3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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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애경산업까지 불똥
2022년 가습기 참사 불매 운동, 효과 미비
전문가 "대체재 존재 시 불매 운동 영향↑"

애경산업 전경. <자료=애경산업 제공>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인해 제주항공의 모기업인 애경그룹 제품에 대한 불매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 당시 불매 대상이 생활용품 브랜드에 국한됐으나 이번에는 화장품 브랜드까지 타깃이 확대됐다. 이에 따라 애경산업은 이달 내놓은 회사 밸류업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31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는 애경그룹 계열사 브랜드 리스트와 함께 “제주항공 소유주인 애경 그룹 브랜드들 불매해요”라는 글이 빠르게 확산됐다. 이와 함께 “장영신 회장은 안 나오고 부회장만 (현장에) 보내는 기업은 불매 운동을 당해야 한다”, “홍대 AK플라자 근처만 가거나 관련 이름만 들어도 치가 떨린다” 등의 반응이 올라왔다.

애경그룹에 대한 불매 운동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2년 4월 가습기 살균제 참사 11년 만에 마련된 피해조정안이 옥시레킷벤키저와 애경산업 등의 반대로 무산되자 환경시민단체와 피해자단체들은 ‘옥시·애경 범국민 불매운동 선포식’을 개최했다.

애경산업은 지난 2002년부터 2011년까지 유해 화학물질이 함유된 가습기 살균제를 판매해 98명에게 폐질환 등을 유발하고 이 중 12명을 사망하게 한 혐의로 지난 2019년 기소된 바 있다.

다만 당시 불매운동의 효과는 미비했다. 애경산업은 2022년 연간 매출 6104억원, 영업이익 39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매출(5739억원)과 영업이익(244억원) 보다 각각 6.36%, 59.84% 상승한 액수다. 당시 피해자들이 적극적으로 불매에 나섰던 주방세제 트리오와 세탁세제 스파크 등 애경산업 생활용품 분야도 흑자 전환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상황이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야기한 불매 운동의 핵심 타깃으로 에이지투웨니스, 루나 등 애경산업의 화장품 분야까지 언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생활용품의 경우 (가습기 사태 당시) 관련 대체재가 많지 않다보니 불매 운동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았지만, 소비자들이 피해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을 확신하고 대체재가 있을 경우 큰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불매 운동이 현실화될 경우 애경산업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밸류업 계획)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 애경산업은 지난 19일, 오는 2027년까지 매출액 1조원 달성과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이상 등을 목표로 설정한 밸류업 계획을 공시했다.

한편 애경산업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 5080억원, 영업이익 43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4931억원보다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503억원보다 감소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수빈 기자 / choi320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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