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원 커피부터 3000원 화장품까지’…편의점 초저가 경쟁 ‘격화’

시간 입력 2024-12-30 07:00:00 시간 수정 2024-12-27 16:5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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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 10월 1000원 채소 이어 이달 290원 캡슐커피 론칭
GS25, 소량 개별 포장된 3000원대 화장품 6종 출시
‘조금씩 싸게’ 사는 소비자 공략…“출혈 경쟁 우려도”

CU에서 출시한 290원 캡슐커피 <사진제공=BGF리테일>

고물가에 편의점들이 1000원 이하의 식품, 3000원 화장품 등을 출시하며 경쟁적으로 ‘초저가’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1·2인 가구 증가와 불경기에 따른 소비자 지출 감소가 이어지자 소량 구매 채널인 편의점이 ‘가성비’ 수요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CU는 이달 초저가 캡슐커피인 ‘290 블렌드 캡슐커피’를 출시했다. 캡슐 1개에 290원으로 그램(g)당 단가는 58원이다.

이는 한 잔에 4000원 안팎인 유명 커피 프랜차이즈나 시중 캡슐커피와 비교해 확연히 낮은 가격이다. CU는 1년 간 협력사와 원두 가격 추이를 모니터링하고 직접 대량 구매하는 방식으로 원가를 낮췄다.

CU는 올해 초부터 신선식품, 과자, 우유 등 1000원 이하의 초저가 상품을 꾸준히 출시해오고 있다. 10월에는 990원 채소 9종을 출시했고, 지난 5월에는 880원 육개장과 990원 스낵·가공유 등을 내놨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생산라인 변경 없이 제조사의 기존 라인을 사용해 가동률을 최대로 높여 공정 효율화를 꾀했다”라며 “또한 마케팅 비용을 줄이고 자체 마진을 최소화해 초가성비 제품을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모델이 세븐일레븐이 점포에서 두부를 집어든 모습 <사진제공=코리아세븐>

GS25도 가성비 라인업을 확대중이다. 이달 GS25는 ‘싸이닉 수분 톤업 선크림’, ‘싸이닉 히알 스피큘 150샷’ 등 3000원대 화장품 6종을 출시했다. 1회 사용량(2㎖)을 기준으로 개별 포장된 소량 제품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가성비 화장품에 대한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고, 실용성을 갖춘 뷰티 라인업을 늘리기로 했다”라며 “기초 화장품부터 색조 화장품까지 뷰티 전반에 걸쳐 저렴한 가격, 고품질, 소용량, 편리성을 중심으로 차별화한 화장품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븐일레븐은 신선 식품을 싼 값에 판매해 설날 장보기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명절 상차림에 많이 쓰이는 계란, 두부, 콩나물 등을 기존 대비 반값에 운영하고 삼겹살·목살 등의 육류를 1만원 이내의 가격으로 판매한다.

앞서 7월부터 계란, 두부, 빵, 파우치음료 등 식탁 물가에 체감이 큰 생필품들을 위주로 ‘가격에착!착한’ 시리즈를 기획해 선보인 바 있다.

이병화 세븐일레븐 간편식품팀 신선MD는 “2030세대의 경우 신선식품을 대량으로 구매하기 보다는 필요할 때마다 조금씩 집 근처 편의점에서 구매하는 성향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편의점들은 직거래로 유통마진을 최소화해 제조사 브랜드(NB)보다 가격을 낮추는 PB(자체브랜드)를 초저가 대상 품목으로 운영하고 있다. 국내 편의점 점포수 포화로 인해 업계 성장세가 둔화한 가운데 쿠팡, 다이소 같은 경쟁 업체에 소비자를 뺏기지 않기 위한 선택이다.

다만 고환율로 원재료 값이 꾸준히 오르고 있어 편의점 업계의 초저가 마케팅에도 우려가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접근성이 좋아 어딜 가도 눈에 띄니 당장에 소비자를 끌어올 수는 있을 것”이라면서도 “확보한 소비자를 대상으로 다른 품목에서 수익을 내지 못한다면 결국에는 출혈 경쟁이 될 것”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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