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신세계인터내셔날, 영업익 각각 13.87%·30.5% 감소
“경제적 불확실성·고객행동 변화, 브랜드에게 희망적이지 않아"
LF의 헤지스, 론칭 25주년 앞두고 키워드로 '글로벌' 선정

삼성물산 패션 부문 준지의 REEL 상해점. <자료=삼성물산 제공>
경기침체와 고물가의 영향 등으로 올 한해 국내 패션 기업들의 실적이 엇갈렸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의류 판매에 집중한 제조·유통 일원화(SPA·이하 스파) 브랜드는 호실적을 낸 반면 전통적인 패션 브랜드들은 부진한 실적을 냈다. 내년에도 고물가 영향으로 이 같은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많은 패션 기업들이 해외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은 1조4632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5058억원보다 2.82% 감소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1273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1478억원보다 13.87% 줄었다.
패션·라이프스타일과 코스메틱 사업을 전개하는 신세계인터내셔날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패션·라이프스타일 부문의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은 6216억원으로 전년 동기 6788억원보다 8.42% 감소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123억원으로 전년 동기 177억원보다 30.5% 감소했다.
이처럼 올 한해 불경기로 인해 패션 제조사들이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지만, 업계에서 내년에도 하락세가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임지연 삼성패션연구소장은 “저성장이 예고된 패션 마켓, 의류 소비심리는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물가 상승 등으로 소비자들은 더욱 소비에 민감해지고 있다”라며 “기후변화가 가속화돼가는 와중에 경제적 불확실성과 변화하는 고객행동은 많은 브랜드에게 희망적이지 않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한국경제인협회가 지난 19일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2025년 소비지출계획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3%가 내년 소비 지출을 올해 대비 축소할 것이라고 답했다. 내년 소비 지출을 축소하려는 이유로 고물가 지속(44%)을 가장 많이 꼽았다. 소비 감소가 예상되는 품목은 여행·외식·숙박(17.6%)이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이어 여가·문화·생활(15.2%), 의류·신발(14.9%) 순이었다.
반면 가성비를 자랑하는 스파 브랜드의 매출은 증가세를 기록 중이다. 유니클로의 매출은 지난 2019년 7월 일본 정부의 반도체 수출 규제 조치로 불매 운동을 겪으면서 꺾인 이후 5년 만에 1조원대를 회복했다.
유니클로 운영사인 에프알엘코리아의 회계연도(지난해 9월 1일부터 올해 8월 31일까지) 매출은 1조601억으로, 전년 동기 9219억원보다 1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489억원으로 전년 동기 1412억원보다 5.45% 늘었다.
신성통상이 전개하는 탑텐 역시 호실적을 기록 중이다. 신성통상에 따르면 탑텐의 올해 매출을 약 97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보다 7.8% 증가한 액수다. 매장 수 역시 지난 2020년 기준 400여개에서 현재 730개까지 늘었다.
이처럼 국내 소비자들이 스파 브랜드로 눈길을 돌리면서 패션 제조업체들은 해외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LF가 운영하는 헤지스는 내년 브랜드 론칭 25주년을 앞두고 ‘글로벌’과 ‘영’을 키워드로 정했다. 아시아를 넘어서 중동과 인도, 유럽까지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삼성물산의 글로벌 브랜드 준지 역시 중국을 중심으로 해외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8월 삼성물산 패션 부문은 중국의 럭셔리 백화점 SKP 베이징점과 청두점에 준지 팝업 스토어를 연 데 이어 지난 9월 상해의 하이엔드 백화점 REEL에 단독 매장을 오픈했다. 아울러 영국과 이탈리에도 팝업 스토어를 열면서, 진출 확대를 꾀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수빈 기자 / choi320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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