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전망] “AI 컴퍼니 전환 완료”…SKT·KT·LGU+, ‘돈 버는 AI’ 출격

시간 입력 2024-12-02 07:00:00 시간 수정 2024-12-02 09: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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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KT·LGU+, AI B2B·B2C 사업 기반 구축 완료
SKT, 에이닷·클라우드형 GPU로 수익화…글로벌 진출 속도
KT, MS 손잡고 AI 역량 강화…공공·금융 공략, AI 기업 컨설팅도 강화
LGU+, 홍범식호 출범…익시오 중심 AI B2C 시너지 기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올해 AI(인공지능) 인프라부터 서비스까지 AI 사업전환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 내년부터는 그동안 구축해 놓은 AI 사업 역량을 토대로 수익을 극대화 하는 해로 삼을 전망이다.

◆SKT, 멀티LLM으로 ‘에이닷’ 완성…AI 인프라·글로벌향 PAA도 출격

SKT는 올해 8월 AI 에이전트 ‘에이닷(A.)’에 멀티 LLM(거대언어모델)을 적용해, ‘진짜’ AI 비서를 만들었다. 자체 LLM인 에이닷엑스(A.X)를 비롯해 챗GPT, 클로드, 퍼플렉시티 등 글로벌 LLM 기반의 대화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당장은 아니지만 추후 이용자 추이 등을 고려해 구독형으로 전환하며 유료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SKT가 가장 먼저 AI 수익화를 노리는 분야는 인프라 기반의 AI B2B 사업이다. SKT는 AI데이터센터(AIDC), GPU 클라우드 서비스(GPUaaS), 에지AI(Edge AI) 등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를 구축할 방침이다. 연내에는 미국 람다와 협력해 가산 데이터센터를 AIDC로 전환, 기업에게 클라우드 형태로 GPU를 제공하는 GPUaaS를 출시할 계획이다.

SKT는 글로벌향 AI 에이전트인 ‘에스터(A*)’도 내년 북미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외에도 다양한 글로벌 검색 서비스, LLM 개발사, 서드 파티 애플리케이션들과 전방위적 협력을 추진해 북미 시장에서 저변을 확대할 계획이다.

◆KT, MS와 파트너십 맺고 AI 공동 개발·공동 투자…AI B2B 중심 조직개편도

KT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협력을 통해 AI 사업 설계를 완성했다. 5년 간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고, AI·클라우드·IT 분야에 2조4000억원 규모의 공동 투자를 진행하기로 했다.

양사는 한국어를 기반으로 한국의 문화와 지식을 이해하는 GPT-4o 기반 한국형 특화 AI 모델과 서비스를 공동 개발해 내년 상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소형 언어 모델 ‘Phi(파이) 3.5’ 기반의 공공·금융 등 산업별 특화 모델을 출시하고, 해당 분야 클라우드 서비스도 공동 개발해 내년 1분기 상용화할 계획이다.

AI·클라우드 분야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AX(AI 전환) 전문기업’도 내년 1분기 출범시킨다. 이 회사는 글로벌 수준의 컨설팅, 아키텍처, 디자인 등 서비스를 제공해 B2B와 AI·클라우드 시장을 개척하면서 즉각적인 재무적 성과를 이룰 수 있을 전망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나설 예정이다.

AI B2B 사업 구조 전환을 위한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기존 B2B 사업을 총괄하던 ‘엔터프라이즈 부문’과 AI 사업 조직을 일원화했다. AI를 기반으로 기업 고객에게 상품 기획부터 제안·수주·이행까지 패키지로 제안할 수 있도록 의사결정 구조를 단순화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기존 컨설팅 조직을 ‘부문’ 급으로 승격시켜, AI 전환을 원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전문 컨설팅 서비스를 강화할 방침이다.

◆LGU+, AI 에이전트 ‘익시오’ 출시…홍범식 체제서 AI B2C 사업 본격화

LG유플러스도 올해 AI 에이전트 ‘익시오(ixi-O)’를 공식 출시했다. △전화 대신 받기 △보이는 전화 △실시간 보이스피싱 감지 △통화 녹음 및 요약 기능 등을 온디바이스(On-device) 환경에서 제공해, 통화 중심의 AI 서비스를 구현했다.

지난 7월에는 AI B2B 중장기 성장 전략인 ‘올인 AI’를 공개했다. ‘올인 AI’ 전략은 LG유플러스가 B2B 사업에서 인프라·플랫폼(생성형 AI)·데이터 등의 기술 혁신을 통해 ‘AI 응용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방안을 제시한다. 이를 통해 AI B2B 사업에서 2028년까지 매출 2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매출 비중은 AI 인프라와 솔루션 사업 절반씩을 예상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러한 AI B2C·B2B 사업 기반을 구축함과 동시에 사령탑과 사업 조직을 재편하며 본격적인 수익화 채비를 마쳤다. 그룹 내 ‘전략가’로 알려진 홍범식 대표가 새수장을 맡게 됐고, 컨슈머 부문 아래 AI 기반의 상품 및 서비스를 주도하는 ‘AI 에이전트 추진그룹’을 신설한다.

특히 ‘AI 에이전트 추진그룹’은 스타트업식 조직 구성을 통해 창의적인 AI 서비스를 빠르게 개발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익시오를 중심으로 AI B2C 사업 시너지를 키우기 위해 인피니스타, 아이들나라 등 기존 신사업들을 같은 컨슈머 부문 산하로 편성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왼쪽부터),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 김영섭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가 지난 13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통신3사 CEO 간담회'에 참석해 파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다. <출처=과기정통부>

◆정부 규제는 여전…AI 기업 도약 발목 잡을지도

한편, 내년에도 이통 3사에 대한 정부의 규제는 여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최근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이통 3사 대표가 만난 후에도 요금제 인하 압박과 알뜰폰 시장 점유 축소 등이 주문되고 있는 상황이다. 공정거래위원회 또한 단말기 유통법 시행 당시 이들 기업이 보조금을 담합했다며 수조원대의 과징금을 부과를 추진 중이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국내 통신기업들이 AI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시기인 만큼, 정부의 배려가 절실한 상황”이라며 “지나친 통신비 인하 압박이나 AI 규제 등은 성장을 저해하지 않는 선에서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호소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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