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이상 임원의 50% 이상 퇴임…불확실성 대비 수시 임원인사 체제로
1970년대생 CEO를 대거 내정…능력과 성과 중심의 젊은 리더십 구축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왼쪽)과 신유열 부사장.
롯데그룹(이하 롯데)이 2025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최고경영자 36%(21명)를 교체하고 임원 22%가 퇴임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롯데는 28일, 롯데지주 포함 37개 계열사 이사회를 열고 2025년 정기 임원인사를 진행했다.
이번 인사에는 고강도 쇄신을 통해 경영 체질을 본질적으로 혁신하고 구조조정을 가속화 하겠다는 단호한 의지가 담겨 있다.
먼저 노준형 롯데지주 경영혁신실장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한다. 또한 롯데지주의 경영혁신실과 사업지원실이 통합돼 그룹사 비즈니스 구조조정과 혁신의 중심축 역할을 수행한다. 신규 조직은 노 사장을 중심으로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강화할 방침이다.
롯데 화학군을 이끌던 이훈기 사장은 일선에서 용퇴한다. 이영준 롯데케미칼 첨단소재 대표이사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롯데 화학군 총괄대표를 맡는다. 향후 이 사장은 롯데케미칼 기초소재 대표이사를 겸임해 기초화학 중심 사업을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중심 사업구조로 신속하게 전환하는 작업을 진두지휘한다.
특히 롯데 화학군 총 13명의 CEO 중 지난해 선임된 롯데알미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LC USA의 대표를 제외한 10명이 교체된다. 롯데 화학군HQ CTO(기술전략본부장) 황민재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롯데케미칼 첨단소재 대표이사로, 정승원 롯데이네오스화학 대표이사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롯데정밀화학 대표이사로 기용된다.
이에 따라 롯데 화학군 임원진 역시 큰 폭으로 세대교체가 이뤄진다. 약 30%에 달하는 롯데 화학군 임원들이 퇴임한다. 특히 60대 이상 임원의 80%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이는 롯데 화학군의 대대적인 쇄신을 위한 인사 조치다.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경영 전면에 나선다. 신 부회장은 올해 본격적으로 신사업과 글로벌사업을 진두지휘한다. 바이오CDMO 등 신사업 안착과 핵심사업의 글로벌 시장 개척을 본격적으로 주도한다.
호텔롯데는 법인내 3개 사업부(롯데호텔, 롯데면세점, 롯데월드) 대표이사가 전부 물러나고 고강도 경영체질 개선에 나선다. 롯데면세점은 김동하 롯데지주 HR혁신실 기업문화팀장 상무가 전무로 승진해 신임 대표이사를, 롯데월드는 권오상 신규사업본부장 전무가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또한 정호석 롯데지주 사업지원실장 부사장은 호텔롯데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정 부사장은 호텔의 글로벌 사업 확장을 가속화하는 동시에 위탁 운영 전략 본격화를 통해 리스크를 관리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호텔 뿐 아니라 롯데월드, 롯데면세점을 포함한 호텔롯데 법인을 총괄 관리하는 법인 이사회 의장을 맡아 사업부 간 통합 시너지를 높인다.

신동빈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해 경영 전면에 나선다. 신 부사장은 올해 본격적으로 신사업과 글로벌사업을 진두지휘한다. 바이오CDMO 등 신사업의 성공적 안착과 핵심사업의 글로벌 시장 개척을 본격적으로 주도하면서 그룹이 지속가능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다.
롯데는 이번 임원 규모 대폭 축소를 통해 의사결정의 속도를 높이고, 생산성을 제고할 방침이다. 체질 개선과 쇄신을 위해 임원 22%가 퇴임하며, 그 결과 임원 규모는 지난해말 대비 13% 축소한다. 이는 펜데믹 시기인 2021년 임원인사보다 더욱 큰 폭이다.
60대 이상 임원들이 퇴진하며 세대교체를 가속화한다. 60대 롯데 계열사 대표이사 8명 (35%)이 퇴진하며, 이를 포함한 계열사 대표이사 21명이 교체된다. 또한 60대 이상 임원의 50% 이상이 퇴임한다.
반면 내부 젊은 인재들의 그룹 내 역할을 확대한다. 1970년대생 CEO를 대거 내정해 연공서열을 파괴하고 능력과 성과 중심의 젊은 리더십을 구축한다.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외부 전문가 영입 기조는 유지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12월 11일 부로 글로벌 바이오 전문가를 새로운 대표로 영입한다.
롯데는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사업의 속도감과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연말 정기적으로 단행해온 정기 임원인사 체제에서 수시 임원인사 체제로 전환한다”라며 “성과 기반 적시, 수시 임원 영입과 교체를 통해 경영 환경을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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