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 ‘오에라’에 이은 신규 화장품 브랜드 론칭 검토

시간 입력 2024-10-02 07:00:00 시간 수정 2024-09-30 17:3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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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화장품 브랜드 총괄하는 팀장급 인력 채용 진행
2020년 클린젠코스메슈티칼 인수 후 2021년 ‘오에라’ 론칭으로 화장품 시장 진출
국내 패션시장 저성장 기조 지속…신성장동력으로 화장품 꼽아
한섬, 올해 2분기 매출·영업이익 동반 감소…내수 의류 소비 부진 영향

한섬 2분기 실적 추이. <자료=한섬>

한섬이 화장품 브랜드 ‘오에라’에 이어 신규 브랜드 론칭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1년 럭셔리 스킨케어 브랜드 오에라를 선보이면서 화장품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바 있다. 국내 패션시장이 저성장 기조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한섬은 화장품을 신성장동력으로 꼽고 적극 육성하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 패션기업 한섬이 최근 신규 코스메틱(화장품) 브랜드를 총괄하는 팀장급 직원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해당 인력은 신규 화장품 브랜드 기획, 론칭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을 수립하는 등의 역할을 맡게 된다.

신규 화장품 브랜드가 론칭된다면 회사 두 번째 화장품 브랜드다. 한섬은 현재 자회사 한섬라이프앤을 통해 오에라 브랜드만 운영하고 있다. 앞서 한섬은 클린젠코스메슈티칼(현 한섬라이프앤)의 지분 51%를 인수한 후 2020년 5월 종속회사로 편입하면서 화장품 사업 진출의 물꼬를 텄다.

1987년 창립한 한섬은 2021년 8월 오에라를 출시했다. 오에라는 럭셔리 스킨케어 브랜드로, 제품 가격대가 높은 편이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의 선크림이 9만원대며, 아이크림은 60만원대, 10㎖의 앰플 4개가 포함된 제품이 120만원대다. 현대백화점그룹의 고급스러운 이미지와 럭셔리 스킨케어인 오에라의 이미지가 잘 맞지만, 높은 가격대로 인해 진입장벽이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한섬이 신규 화장품 브랜드를 론칭하면 소비자 층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규 화장픔 브랜드 론칭에 앞서 한섬은 지난 달 한섬라이프앤의 주식 8만5750주(지분율 49%)를 약 64억원에 취득하면서 지분율을 100%로 끌어올렸다. 한섬 측은 “뷰티 사업 경쟁력 강화”를 지분 취득 이유로 설명했다.

한섬 관계자는 신규 화장품 브랜드 관련 채용 건에 대해 “뷰티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보니 인력을 계속해서 보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섬의 첫 번째 화장품 브랜드인 ‘오에라’에서 출시한 ‘시그니처 프레스티지 앰플’ 제품 사진. 10㎖, 4병에 123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자료=더한섬닷컴>

한섬을 비롯해 패션기업들이 최근 화장품 사업을 강화하는 것은 국내 패션시장의 성장률이 연 평균 2%대에 머물러 있기 이다. 화장품 사업은 기존 패션 사업과 연계해 마케팅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전 세계적으로 구매가 이뤄지는 소비재이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용이하다.

패션업계에서 화장품 사업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으로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꼽힌다. 신세계그룹 패션기업인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자체 뷰티 브랜드로만 △뽀아레 △스위스퍼펙션 △연작 △로이비 △비디비치 △저스트 에즈 아이엠 등 6개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8월엔 젊은 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브랜드 ‘어뮤즈’를 인수했다. 어뮤즈 제품은 틴트가 1~2만원대, 쿠션이 2~3만원대로 부담없는 가격대다. 그간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화장품 사업은 럭셔리 제품 위주였는데, 어뮤즈 인수로 포트폴리오를 보다 대중적으로 확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코오롱그룹의 패션기업 코오롱FnC는 자체 화장품 브랜드 ‘엠퀴리’를 2021년 4월 재론칭한 후 백화점 중심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6월엔 온라인 자사몰인 ‘엠퀴리 온라인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다. 또 7월엔 ‘제1회 엠퀴리 화장품 공모전’을 소비자 대상으로 개최하면서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편 한섬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3417억원, 영업이익은 4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3457억원) 대비 1.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전년동기(58억원)와 비교해 29.5% 줄었다. 한섬 측은 지속적인 고물가·고금리 영향에 따른 내수 의류 소비 부진으로 올해 2분기 매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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