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세븐 운영 편의점 세븐일레븐, 화장품 등 자체브랜드(PB) 제품 강화로 실적 개선 기대
세븐일레븐 미용 소품 매출 증가율, 2021년 15%에서 지난해 30%로 상승
코리아세븐 올해 상반기 매출 전년비 5.3% 감소…손실 규모도 확대
국내에서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이 화장품책임판매업 등록을 완료했다. 향후 화장품 자체브랜드(PB) 등의 출시를 염두에 두고 등록을 진행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1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코리아세븐이 지난 6일 화장품책임판매업 등록을 마쳤다. 화장품책임판매업은 취급하는 화장품의 품질 및 안전 등을 관리하면서 이를 유통·판매하거나 수입대행형 거래를 목적으로 알선·수여(授與)하는 영업을 말한다. 화장품책임판매업을 하려는 자는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게 등록해야 한다.
세븐일레븐에서 추후 PB 화장품을 출시하는 것을 고려해서 화장품책임판매업 등록을 하게 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세븐일레븐은 그간 PB 식품은 적극적으로 강화해왔지만, 화장품의 경우 다른 기업의 브랜드를 유통해왔다.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지만, 추후 PB 화장품, 미용 제품 등을 출시할 경우를 대비해 등록했다”고 설명했다.
화장품은 2017년 국내 편의점 업계에서 뜨는 제품으로 각 업체가 꾸준히 출시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에는 유행이 수그러들었다. 세븐일레븐은 앞서 2017년 화장품제조업체 비씨엘의 화장품 브랜드 ‘0720’을 선보인 바 있다. 비슷한 시기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에서는 LG생활건강의 브랜드 ‘비욘드’를 매장에서 선보였다. CU도 2017년 하반기 화장품 브랜드 ‘홀리카 홀리카’와 협업해 화장품 ‘구데타마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출시했다.
하지만 거리두기 해제 후 최근 다시 화장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 세븐일레븐의 전년비 미용 소품 매출 증가율은 2021년 15%, 2022년 20%, 2023년 30%를 기록했다. 화장품을 사기 위해 편의점을 찾는 남성도 증가하는 추세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지난해 9월1일부터 26일까지 남성 소비자의 립케어 상품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70% 증가했다.
세븐일레븐의 PB 확대는 코리아세븐의 실적을 개선하기 위한 중요한 전략으로 꼽히고 있다. 코리아세븐의 올해 상반기 별도 기준 매출액은 전년비 5.3% 감소한 2조669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지난해 상반기 -279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442억원으로 손실 규모가 163억원 커졌다.
코리아세븐은 올해 상반기 ‘미니스톱’ 통합을 완료한 후 편의점 사업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앞서 코리아세븐은 지난해 12월 김홍철 롯데그룹 유통군 HQ 인사혁신본부장을 신임 코리아세븐 대표로 선임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