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 화장품 라인업 확대·신세계L&B 뷰티 상표출원
‘화장품 맛집’ 거듭난 다이소 지난해 매출 3조원 넘겨
무신사·컬리, 뷰티 전문관 론칭 이후 매출 성장
편의점부터 주류기업, 이커머스까지 ‘뷰티 성지’를 꿈꾸는 업계 간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소비 침체와 인구 감소로 미래 먹거리를 고민중인 유통 기업들이 외국인, 남성, 잘파세대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한 차원에서 뷰티 제품을 확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GS25’과 주류기업 ‘신세계 L&B’ 등은 최근 뷰티 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계속되는 인구 감소와 소비 경기 침체로 미래 먹거리를 걱정해야 하는 유통업계가 추가 매출 창출을 위해 뷰티 카테고리를 육성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는 최근 잘파세대 ‘가성비 뷰티’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가성비·소용량에 초점을 둔 기초화장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GS25에 따르면 팬데믹 이전인 2019년과 비교했을 때 올해(1월 1일~8월 4일) 기초화장품 매출 비중은 무려 15% 가까이 증가했다. 연도 별 기초화장품 전년 대비 매출신장률은 2022년 35.5% 2023년 54.1% 2024년(1~7월) 65%로 지속 늘어왔다. 구매 고객의 주 연령대는 1020세대로 평균 50%에 웃도는 수치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엄유현 GS리테일 라이프리빙팀 MD는 “접근성을 바탕으로 편의점이 잘파세대의 새로운 화장품 구매 채널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있다”면서 “GS리테일은 전문 브랜드와 협업을 진행하고, 상품 구색을 확대하는 등 앞으로도 합리적인 가격대이면서 좋은 퀄리티의 화장품들을 만나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여러 기업들이 뷰티 판매를 통한 매출 증대 효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2021년 화장품 판매를 시작한 다이소는 ‘가성비 화장품’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오프라인 뷰티 시장에서 CJ올리브영의 적수로 언급될 만큼 성장했다. 뷰티 성장에 힘입어 다이소 매출은 지난해 3조원을 넘긴 3조4604억원을 달성했다.
유명·중소 브랜드 30여곳과 280여종의 뷰티 제품을 판매중인 다이소의 지난해 기초 및 색조화장품 매출은 전년 대비 85% 증가했다. 이에 이달 작년 10월 출시 이후 큰 인기를 끈 ‘다이소 리들샷’의 2차 라인업을 기획하고 12종으로 제품을 확대했다.
이커머스 기업들도 뷰티 사업으로 효과를 거두고 있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와 신선식품 배송이 주력인 ‘리’는 각각 2021년과 2022년에 뷰티 전문관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무신사 뷰티 전문관 ‘무신사 뷰티’와 ‘뷰티컬리’ 론칭 이후 양사의 매출은 증가했다.
무신사는 작년 매출이 전년 대비 40.2% 늘은 9931억원을 기록했고, 컬리는 전년 대비 2% 오른 2조 774억원의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한 유통·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이커머스, 플랫폼 기업들이 뷰티 사업에 주목하는 이유는 이미 확보된 소비자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할 수 있기 때문” 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뷰티가 효자 제품군으로 부상하면서 신세계L&B도 화장품 사업에 도전한다. 와인 중심의 본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뷰티 사업 등으로 영역을 넓혀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로 발돋움하겠다는 전략이다.
주류 유통을 전문으로 하는 신세계L&B는 지난 4월 ‘W&M Beauty’라는 상표를 출원했다. W&M Beauty는 와인앤모어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확장하기 위한 신사업 차원이다. 와인을 원료로 하는 화장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신세계L&B는 2008년 설립된 주류 유통 전문기업으로, ‘W&M’은 신세계L&B가 운영 중인 주류 매장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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