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세대 보유 주식지분 비중 LF 27.4%, 휠라홀딩스 11.9%, F&F 9.3%
구성모, 본인 최대주주인 고려디앤엘 통해 LF 지분율 11.97%까지 늘려
윤근창, 케어라인 지분 60.20%…‘윤근창→케어라인→피에몬테→휠라’
김승범, 승계 핵심은 가족회사 에프앤코…김창수 회장, 장남에 대표 넘겨
중견그룹 대표 패션기업인 LF와 휠라홀딩스, F&F의 총수일가 중 자녀세대가 보유한 주식지분 비중이 30%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중견그룹 평균치인 33.5%보다 낮은 수준이다. 향후 이들 기업은 오너일가 가족회사를 활용해 주요 계열사의 지분을 확보하는 방법으로 경영 승계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김경준)가 2023년 말 기준 자산 2조원 이상 중견그룹 중 조사 가능한 81개 그룹을 대상으로 총수일가 주식자산 승계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달 15일 기준 자녀세대 지분가치 비중은 LF가 27.4%, 휠라홀딩스가 11.9%, F&F가 9.3%인 것으로 조사됐다. 2022년 말과 비교해 LF는 1.2%p, F&F는 0.7%p 상승한 반면 휠라홀딩스는 0.7%p 하락했다.
이들 패션업체 자녀세대의 지분가치 비중은 전체 중견그룹(81개)의 평균치인 33.5%를 밑돈다. 이에 자녀세대로의 승계가 현재도 활발하게 진행되는 중이다. LF는 구성모 씨, 휠라홀딩스는 윤근창 씨, F&F는 김승범 씨에게 지분 승계를 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승계 작업은 대체로 비상장사인 오너일가 소유 기업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오너일가 기업 지분을 자녀세대가 많이 확보한 후 이 오너일가 회사가 그룹 내 핵심 계열사의 지분을 사들여 자녀세대가 핵심 계열사를 우회 지배하는 전략이다.
먼저 구본걸 LF 회장의 장남인 구성모 씨(LF 신규사업팀 매니저)는 본인이 최대주주인 개인회사인 고려디앤엘을 통해 그룹 내 지배력을 높이고 있다. 구성모 씨가 보유한 고려디앤엘 지분율은 현재 91.6%다. 고려디앤엘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LF의 지분율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고려디앤엘이 확보한 LF 지분율은 지난해 3월22일 기준 7.23%에서 올해 5월20일 기준 11.97%로 1년2개월 만에 4.74%p나 상승했다. 반면, 구성모 씨가 개인적으로 확보한 LF 지분율은 올해 6월17일 기준 1.18%로 고려디앤엘이 확보한 LF 지분율에 비해 크게 낮다.
윤윤수 휠라홀딩스 회장의 장남인 윤근창 씨(휠라홀딩스 대표이사)는 휠라홀딩스의 개인 지분 없이 가족회사로 휠라홀딩스에 대한 지배력을 키우고 있다. 윤근창 씨는 케어라인 지분 60.20%와 피에몬테의 지분 4.05%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또 케어라인은 피에몬테 지분 20.77%를 확보하고 있고, 피에몬테가 다시 휠라홀딩스 지분 35.81%를 쥐고 있다. ‘윤근창→케어라인→피에몬테→휠라홀딩스’로 이어지는 구조다. 윤근창 씨는 이중 본인이 최대주주인 회사 케어라인을 통해서 배당금을 받고 있다. 케어라인은 지난 2022년 중간배당과 결산배당 등 총 35억원의 사상 최대 배당을 실시했다. 앞서 2019년에도 10억원, 2021년 15억원을 배당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승계 자금에 활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창수 F&F 회장의 장남 김승범 씨(F&F 디지털본부 총괄 겸 에프앤코 대표이사)는 지주사 F&F홀딩스의 지분 6.70%와 핵심 사업회사 F&F의 지분 0.50%를 쥐고 있다. 역시 개인적인 핵심 계열사 보유 지분율은 10%가 채 되지 않는다. 이에 승계 핵심 회사로 가족회사인 에프앤코가 지목되고 있다. 에프앤코는 ‘바닐라코’ 등 화장품을 제조·판매하는 회사로, 김창수 회장과 특수관계자가 지분 88.96%를 쥐고 있다. 에프앤코는 그간 F&F홀딩스 주요 주주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었다. 하지만 앞서 김창수 F&F 회장이 지난해 4월7일 시간외매매로 F&F홀딩스 주식을 에프앤코에 넘기면서 처음으로 주요 주주 목록에 올랐다. 이 당시 에프앤코가 보유한 F&F홀딩스 지분율은 2.22%였는데, 김창수 회장이 이후 여러 차례 시간외매매를 하면서 지분율이 올해 3월 말 기준 4.84%로 상승했다. 김창수 회장은 그간 에프앤코 대표도 겸직해왔는데, 올해 김승범 씨에게 대표 자리를 넘겼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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