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CJ라이브시티 아레나, 사전컨설팅 결과 3개월째 ‘깜깜’…CJ라이브시티·CJ ENM 재무부담 가중

시간 입력 2024-07-01 07:00:00 시간 수정 2024-06-28 17:3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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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공급 유예·공사비 증가 등으로 지난해 4월 공사 중단…공정률 17%
경기도 “국토부 조정안 수용 못해”…3월 말 감사원에 사전컨설팅 신청
3개월째 심사결과 무소식 …CJ라이브시티·CJ ENM 자금부담만 가중

CJ라이브시티가 사업을 재개하는 데 있어 중요한 단초가 될 ‘감사원 사전컨설팅’ 심사 결과를 3개월째 받지 못하고 있다. 2조원에 달하는 자금이 들어가는 대규모 사업인데다 경기도와 CJ 측 입장이 갈리고 있어 심사가 예상보다 크게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공사 중단으로 사업이 미뤄지면서 CJ라이브시티와 모기업 CJ ENM의 재무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라이브시티는 국토교통부가 제시한 CJ라이브시티 사업 민관합동 PF조정위 조정안에 대해 경기도가 지난 3월 말 감사원에 요청한 사전컨설팅 심사 결과를 세 달이 흐른 지난 27일 기준으로도 받지 못했다. 일반적으로 감사원 심사 결과는 30일 안에는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CJ라이브시티는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32만6400㎡(약 10만평)의 부지에 K-팝 전문 아레나와 스튜디오, 테마파크, 상업·숙박·관광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지난 2015년 설립됐다. 이 사업은 완공되면 10년간 약 30조원의 경제 효과와 더불어 20만명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총 사업비는 1조800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전망됐다.

사업을 위해 경기도와 CJ라이브시티는 지난 2016년 5월 사업협약을 맺었고, CJ라이브시티는 한화건설과 공사 도급계약을 맺고 2021년 10월 착공에 들어갔다. 하지만 지난해 2월 한국전력공사가 CJ라이브시티에 전력 부족을 이유로 공급 유예를 통보하며 사업에 차질이 생겼다. 여기에 공사 원자재비와 인건비 증가 영향으로 자금 부담까지 커지자 결국 CJ라이브시티는 지난해 4월 공정률 17%에서 공사를 중단했다.

이 사업은 한 차례 완공 시기를 늦춘 바 있다. 2016년 경기도와 CJ 측 협약 당시엔 2020년이었으나, 2021년 다시 완공 시기를 올해 6월로 미뤘다. 이 과정에서 경기도와 CJ라이브시티의 의견이 갈렸다. 경기도는 첫 완공 계획 시점이었던 2020년 이후로 사업이 늦어졌을 때 물리는 지체상금을 부과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CJ라이브시티는 완공기한 연장을 요청했다. 한국전력의 전력 공급 유예라는 회사 측 과실이 아닌 변수가 생겼기 때문이다.

결국 CJ라이브시티는 2023년 10월 국토교통부 ‘민관합동 PF 조정위원회’에 사업 조정을 신청하기에 이르렀다. 지난해 12월 도출된 조정안에 따르면 경기도에는 민간사업자의 비용 절감과 유동성 확보 방안 지원, 완공 기한 연장, 지체상금 감면 등이 제안됐다. CJ라이브시티에는 지체상금 감면 규모를 고려해 지역 발전을 위한 공공 기여 방안을 마련할 것이 권고됐다.

하지만 경기도가 조정안 수용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혔고 올해 3월 말 감사원에 사전컨설팅 신청을 했다. 사전컨설팅은 공무원이 인가·허가·등록·신고 등과 관련한 규제나 불명확한 법령 등으로 인해 업무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곤란한 경우 해당기관이 감사기관에 해당 업무의 처리 방향 등에 관한 의견의 제시를 요청하고 감사기관이 이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는 제도다. 감사원 또는 자체감사기구의 컨설팅을 받고 컨설팅 의견대로 업무를 처리하면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적극행정 면책기준을 충족한 것으로 추정한다.

경기도 고양시에 조성되고 있는 CJ라이브시티 전단지 조감도. <자료=CJ>

특히, 이는 국토교통부의 민관합동 PF 조정위원회 사업조정 절차의 사실상 마지막 단계다. 업계에서는 감사원 사전컨설팅 심사 결과가 사업의 물꼬를 트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오랜 기간 사업이 지지부진해 시민사회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월 고양시민과 시민단체 ‘일산지킴이’ 회원 40여명은 경기도의회 로비 앞에서 ‘경기도와 CJ는 국토부 중재안을 즉각 수용하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항의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이들은 “지난 8년간 CJ라이브시티가 개장하여 침체된 일산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일자리 창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었다”면서 “하지만 공사가 17%나 진행되다 중단되는 바람에 CJ라이브시티 아레나(공연장)는 거대한 흉물로 변해 버렸다”고 비판했다.

CJ라이브시티와 모회사 CJ ENM의 재무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마땅한 매출액이 없는 CJ라이브시티는 총차입금 규모가 지속적으로 불고 있다. 2018년 말 1799억원이었던 총 차입금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5999억원으로 2배 넘게 커졌다.

CJ라이브시티의 주요 차입처는 모기업 CJ ENM이다. 올해 5월에도 CJ라이브시티는 CJ ENM에 연 이자율 4.6%로 단기차입금 899억원을 빌렸다. CJ ENM에 대출을 받아 또 다른 대출을 갚는 식으로 운영을 지속하고 있다.

문제는 CJ ENM도 지난 2022년 미국 기반 글로벌 스튜디오 ‘피프스시즌’ 인수에 약 9300억원을 들이면서 차입 부담이 확대됐다는 점이다. 지난해 말 CJ ENM의 연결기준 총차입금은 3조2573억원이다. 2022년 말 2조1202억원에서 1조원 넘게 커졌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총차입금은 3조6058억원을 기록했다. 감당해야 하는 이자비도 만만치 않다. CJ ENM의 지난해 연결 기준 금융비용(이자비용 포함) 합계는 2487억원을 기록했다.

CJ라이브시티는 지난해 말 미국 리조트 기업 모히건이 인천 영종도에 설립 개장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 ‘국내 1호 아레나’ 타이틀도 뺏겼다.

CJ라이브시티 관계자는 “현재 PF조정위의 마지막 단계인 감사원 사전컨설팅 절차가 진행 중으로,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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