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푸드 사업 쉽지 않네…대상‧하림‧GS리테일 자회사, 수익성 확보 ‘고전’

시간 입력 2024-06-21 07:00:00 시간 수정 2024-06-20 16:4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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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인구 늘면서 식품기업들 펫푸드 시장 진출 잇따라
농심 ‘반려다움’ 상표권 출원…풀무원·hy 등도 이미 진입
후발주자 고급화·기능성 전략 불구 시장 안착 쉽지 않아

농심이 펫푸드 관련해 출원한 상표권(왼쪽)과 대상, 하림, GS리테일의 펫푸드 과련 자회사 로고 <사진제공= 각 사>

1500만명에 이르는 반려인구를 공략하기 위해 식품기업들이 너도나도 ‘펫푸드’ 사업에 뛰어들고 있지만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펫푸드 시장 후발주자인 이들은 기능성·고급화 전략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지만 고물가 등의 영향으로 반려인들의 주머니 사정이 얇아지다 보니 판매량이 신통치 않기 때문이다.

2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펫푸드 시장 규모는 약 1조1803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2020년 9973억원보다 18.3% 성장한 수치다.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많은 식품기업들이 펫푸드를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시장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농심이 펫푸드 사업을 신사업으로 낙점하고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농심은 이달 애완동물용 사료·간식 상표를 출원하고 등록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심사중인 상표는 애완견을 안고 있는 모습으로 ‘전성분을 투명하게 적다’라는 문구가 적혔다. 농심이 펫푸드 관련 상표권을 등록한 건 이번이 두 번째로 지난 3월에는 애완동물용 사료·간식 브랜드 ‘반려다움’ 상표권을 출원한 바 있다.

농심에 앞서 풀무원은 2017년 ‘풀무원 아미오’ 론칭했고, 같은해 하림은 ‘하림펫푸드’ 를 분사하며 시장에 뛰어들었다. 또 GS리테일은 2018년 ‘어바웃펫’을 편입했고 hy는 2020년 ‘잇츠온펫츠’ 을 론칭했다. 지난해에는 대상이 ‘대상펫라이프’를 출범했다. 이 밖에도 다양한 식품기업에서 펫푸드 시장 진입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이들 기업들은 펫푸드 시장에서 후발주자다 보니 일반 사료보다 질병 예방, 면역력 강화 등 ‘기능성 펫푸드’에 주력하고 있다. 국내 사료 시장은 이미 대한제분 ‘우리와’, 한국마즈, 대주산업 등이 선점하고 있다.

하지만 후발주자들의 시장 안착은 쉽지 않은 모양새다. 선점 기업들이 기능성 라인업을 운영하고 있는 데다, 원료값 상승과 고물가의 영향으로 수익을 내는 것이 생각만큼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실제 실적을 공개하고 있는 대상펫라이프, 하림펫푸드, 어바웃펫 등은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대상펫라이프는 지난해 매출 250억원, 순손실 -18억원을 기록했다. 하림펫푸드의 지난해 매출은 457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8억원으로 전년 대비 1억원 줄었다. 

GS리테일 자회사 어바웃펫의 지난해 매출은 364억원으로 전년 대비 20%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76억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올해 1분기 부채총계가 430억원으로 자산총계 355억원을 넘어서면서 자본잠식상태에 빠졌다.

펫푸드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에 소비자들이 비싼 프리미엄 사료나 간식보다는 PB(자체브랜드), 해외 브랜드 상품을 찾고 있다”라며 “고급화·기능성 상품이 기존 반려인들의 소비 전환을 이끌어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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