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제약이 인수한 대원헬스케어‧에스디생명공학, 영업적자로 ‘허덕’

시간 입력 2024-06-15 07:00:00 시간 수정 2024-06-14 17:2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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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다각화 위해 인수했으나 성과 나타나지 않아 골칫거리
대원헬스케어, 지난해 영업손실 20억…구조조정 효과 없어
에스디생명공학, 상폐 위기 넘겨…내년 5월까지 개선해야

대원제약 본사 전경. <사진제공=대원제약>

대원제약이 2021년과 2023년 인수한 대원헬스케어와 에스디생명공학의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사업다각화를 위해 인수한 두 기업이 아직까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원헬스케어는 올해 1분기 매출 66억원, 영업손실 6000만원을 기록했다. 대원헬스케어는 지난해에도 매출 280억원, 영업손실 2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대원헬스케어의 전신은 건강기능식품 전문 회사인 극동에치팜이다. 대원제약은 지난 2021년 5월 극동에치팜을 인수하고 지난해 5월 대원헬스케어로 사명을 변경했다. 당시 대원제약은 전문의약품 중심의 사업구조를 다각화하겠다는 명목으로 극동에치팜을 인수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기준 대원제약의 전체 매출 중 건강기능식품 비중은 4.2%에 불과하다. 

영업적자가 이어지면서 대원헬스케어의 현금흐름도 악화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대원헬스케어의 현금성 자산은 2억3875만원에 불과했다. 지난해 구조조정을 단행했지만 단기간에 효과를 보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에스디생명공학도 대원헬스케어와 비슷한 상황이다. 대원제약은 지난해 DKS컨소시엄을 구성해 에스디생명공학을 인수했다. 당시 대원제약은 400억원을 투자해 에스디생명공학의 주식 8000만주를 취득하며 최대주주가 됐다. 

에스디생명공학은 스크팩과 기초화장품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로, 주요 매출품목은 마스크팩이다. 올해 2월부터 대원제약 자회사로 편입됐다.

에스디생명공학의 올해 1분기 매출은 102억원, 영업손실은 21억원을 기록했다. 에스디생명공학은 지난해 매출 469억원, 영업손실 136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연이은 영업적자로 에스디생명공학은 올해 3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지정되며 상장 폐기 위기를 겪었다. 이후 5월 코스닥 기업심사위원회로부터 개선기간 12개월을 부여받았다. 이에 따라 내년 5월까지 재무구조를 개선해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대원헬스케어, 에스디생명공학 모두 하루빨리 경영 개선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원제약 입장에서는 대원헬스케어와 에스디생명공학의 매출 성장이 절실한 상황이다. 대원제약은 지난 2019년 중장기 전략으로 ‘비전 2025 매출 1조’라는 계획을 세웠다. 대원제약은 지난해 매출 5269억원, 영업이익 322억원을 기록했다. 연매출 1조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자회사인 에스디생명공학의 매출 성장이 시급한 상황이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2024년에는 자회사 에스디생명공학 연결편입으로 6000억원대로의 성장은 가능한 시나리오”라면서 “여기서 향후 대형 제약사 매출 1조원대로 진입하려면 다양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조희연 기자 / c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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