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구본성 전 부회장 장남 사내이사 선임…경영권 분쟁서 승기

시간 입력 2024-05-31 15:46:42 시간 수정 2024-05-31 17:3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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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임시주총서 구지은 부회장, 장남-장녀 연대에 밀려 연임 실패
‘구미현 체제’ 가능성도 점쳐져…노조는 구미현·이영일 퇴사 요구

구본성 아워홈 전 부회장과 구지은 부회장 <사진제공=아워홈>
구본성 아워홈 전 부회장과 구지은 부회장 <사진제공=아워홈>

구본성 아워홈 전 부회장의 장남인 구재모씨가 아워홈의 새 사내이사가 됐다. 누나 구미현씨와의 연대로 과반 이상의 지분을 확보한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이 이사진 장악에 성공하면서 경영권을 둘러싼 7년 간의 남매전쟁이 일단락 됐다. 

31일 아워홈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서울 강서구 마곡동 아워홈 본사 4층 회의실에서 열린 아워홈 임시주주총회에서 구지은 부회장이 제안한 자사주 매입 등 안건이 부결됐다.

자사주 매입 안건은 구지은 부회장이 경영권을 지켜내기 위해 내걸었던 안건이지만, 장녀 구미현씨가 장남인 구 전 부회장 편에 서면서 경영권 방어에 실패했다. 

구 부회장을 비롯한 현 사내이사 재선임 건은 이날 상정되지 않아 구 부회장의 대표이사 임기는 오는 3일 만료된다.

구 전 부회장은 아들 구재모씨와 그의 측근으로 알려진 황광일 전 아워홈 중국남경법인장의 사내이사 선임, 구 전 부회장 본인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건 등을 안건으로 제시했다.

이중 구재모씨 사내이사 건은 통과되고 나머지 두 건은 부결됐다.

아워홈 사내이사는 총 3명까지 선임될 수 있다. 앞서 지난 4월 정기주주총회에서 구미현·이영렬 부부가 사내이사로 선임됐고, 이날 구재모씨가 남은 한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아워홈은 고(故)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1남 3녀가 회사 지분 98%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구본성 전 부회장과 장녀인 구미현씨가 보유한 지분이 각각 38.56%, 19.28%로 이를 합치면 50%가 넘는다.

구본성 전 부회장은 지난 2021년 6월, 보복 운전으로 상대 차량을 파손하고 차에서 내린 운전자를 친 혐의로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아워홈 경영 일선에서 퇴출된 바 있다.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재판도 진행 중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구 전 부회장이 직접 대표이사로 나설 수 없어 구미현씨나 다른 대리인에게 대표이사를 맡길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전날(30일) 구미현씨는 자신이 대표이사가 되겠다는 내용을 담은 서한을 구 전 부회장한테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권 다툼이 법적 분쟁으로까지 번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앞서 세 남매는 2021년 이사 선임과 배당 제안 등에서 의결권을 공동으로 행사하는 내용의 ‘공동매각합의서’ 협약을 맺었는데, 구미현씨가 오빠 편에 서면 협약을 어기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노조의 반발도 거세다. 최대매출과 신사업을 이끌며 일선에 적극 나서온 구 부회장과 달리 구 전 부회장과 구미현씨는 회사 경영에 무관심한 태도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아워홈 노조는 이날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회사 성장에 전혀 관심이 없고 경영에 무지한 구미현, 이영열 부부는 사내이사에서 즉시 사퇴하고 대주주에서 물러나라”며 “아워홈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오너들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한편, 전날(30일) 구미현씨가 자신이 대표이사가 되겠다는 내용을 담은 서한을 구 전 부회장한테 보내면서 ‘구미현 체제’의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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