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6월 인력감축·사업장 축소 등 고강도 비용감축 나서
내국인 유치 경쟁…신라 ‘위스키’·현대 ‘MZ’ 멤버십 선봬
2분기 중국·일본 황금연휴 기간 있지만…‘업계는 불안’

국내 면세업계가 유커(중국인 단체 관광객)와 보따리상 감소 여파로 수익성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올 1분기 국내 백화점 3사(롯데·신라·신세계)모두 전년 동기와 비교해 영업이익이 두 자리 수 감소했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롯데·신라·신세계 등 국내 면세점 3사의 총 영업이익은 -149억원으로 전년 853억원에서 크게 줄었다.
매출 규모가 가장 큰 롯데면세점의 수익이 큰 폭으로 악화하면서 총 영업이익이 마이너스가 됐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1분기 35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나 올해는 -280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도 200억원 가까이 영업이익이 줄었다. 업계 후발주자인 현대백화점면세점은 1분기 5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으나 전년 동기(157억원) 대비 손실폭을 크게 줄였다.
면세점들이 개별 여행객·내국인으로 마케팅 방향을 선회하고, 해외 사업을 강화하는 등 돌파구를 찾고 있지만 아직까지 성과는 미미한 수준이다. 더욱이 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이 비상경영 체제 돌입을 예고하면서 면세업계의 위기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작년 3분기부터 적자를 기록해온 롯데면세점은 오는 6월 비상경영에 체제로 전환하고 고강도 비용 절감에 나설 방침이다. 지난해부터 올해 1분기까지 롯데면세점의 누적 적자금은 537억원에 달한다. 이에 희망퇴직 등 단계적인 인력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영업점 면적 축소, 마케팅 비용과 송객 수수료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롯데면세점 해외 점포 전경 <사진제공=롯데면세점>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는 지난 24일 직원 간담회에서 “고환율에 고물가까지 겹쳐 우리에게 직접적인 어려움이 왔다”며 “변화된 환경에 따른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효율을 제고하고 선도적 혁신으로 면세산업 주도권을 지속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신라면세점과 현대백화점 면세점은 내국인 고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 경쟁을 치열하게 펼치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주류 특화 멤버십 ‘신라 앤 치어스’를,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와 MZ세대 특화 멤버십 ‘하입클럽(HYPE CLUB)’을 새롭게 내놨다.
신라면세점이 내놓은 신라 앤 치어스는 객단가 상승과 충성고객 유치 차원에서의 상품으로 풀이된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위스키’ 중심의 주류 특화 유료 멤버십으로 여권을 소지한 내국인만 가입할 수 있다. 비용은 6개월에 100만원, 1년에 200만원 상당이다.
이 밖에 신라면세점은 올해 인천공항 면세점의 조기 안정화, 싱가포르 창이·홍콩 첵랍콕·마카오 국제 공항 등 해외 사업 적극적 추진으로 수익성 제고에 속도를 높인다.
앞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지난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수익성 개선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신라면세점은 최근 오픈한 인천공항점의 조기 안정화와 시내점, 온라인, 국내외 공항점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면세점도 수익성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개별 관광객 유치와 내국인 충성고객 확보에 힘쓰고 있다.
MZ세대 멤버십 하입클럽 론칭에 앞서 올해 1월에는 백화점, 아울렛, 면세점에서 함께 사용할 수 외국인 전용 통합 멤버십 ‘H포인트 글로벌’을 론칭한 바 있다. 단순 적립‧할인 혜택뿐 아니라 외국인 특화 서비스를 접목시켜 H포인트 글로벌 회원은 현대백화점‧아울렛‧면세점 이용 시 구매금액에 따라 최대 7% 적립이 상시 혜택으로 주어진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관광이 활성화 됐다지만 외국인들이 기대만큼 면세점을 찾지 않고 있어 면세점들의 위기감이 크다”라며 “중국 노동절, 일본 골든위크 기간이 끼어있어 2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매출이 늘 것으로 예상하지만 연간 매출로 이어질 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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