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오늘 주문한 김밥 내일 입고’에 뿔난 CU점주들…“BGF리테일이 제조 비용 떠넘겨”

시간 입력 2024-05-28 16:53:30 시간 수정 2024-05-28 17:5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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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F리테일, 30일 간편식 입고시간 ‘발주 24시간 뒤’로 변경
CU가맹점주협의회, 28일 ‘불공정 행위 중단 촉구’ 기자회견
점주들 “오전 상황 따라 저녁 발주 해왔는데…” 부당함 토로

28일 강남 테헤란로 BGF 본사 앞에서 CU가맹점주협의회가 가맹본부의 불공정 행위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사진=김연지 기자>
28일 강남 테헤란로 BGF 본사 앞에서 CU가맹점주협의회가 가맹본부의 불공정 행위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사진=김연지 기자>

CU 가맹점주들이 가맹본부인 BGF리테일의 간편식 입고시간 24시간 연장 방침과 관련 “제조비용을 점포에 전가하는 불공정 행위”라고 규정하고 철회를 요구했다.

CU가맹점주협의회(이하 협의회)는 28일 강남 테헤란로 BGF리테일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고시간을 연장하면 가맹본부인 BGF리테일은 큰 비용을 절감하는 반면, 가맹점은 그에 상응하는 재고처리 비용을 부담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협의회에 따르면 최근 BGF리테일은 점주들의 동의 없이 오는 30일부터 간편식 입고시간을 발주 후 24시간 뒤로 변경한다고 통보했다. 지금까지는 가맹점에서 오전 10시에 김밥·햄버거·샌드위치 등 간편식을 발주(주문)하면 해당 상품들은 당일 저녁 6시 이후에 점포에 입고됐다. 하지만 입고 시간이 변경되면 오전에 발주한 이들 상품들은 24시간이 지난 다음날 저녁이 되어서야 받을 수 있게 된다.

가맹점주협의회는 “가맹본부가 간편식 입고시간을 연장하는 건 예측생산으로 인한 잔여 재고(점포에서 발주한 수량을 납품하고 남은 재고)의 처리 비용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며 “입고시간 연장에 따라 BGF리테일, BGF푸드와 투자회사 등 간편식 제조사와 가맹본부는 연간 수십 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 날씨와 판매량 등 오전 상황에 따라 저녁에 입고 될 간편식을 주문해왔는데, 앞으로는 다음날 어떻게 될 지도 모를 판매 실적을 예측해 주문해야 한다”면서 “예측이 빗나가 상품이 팔리지 않으면 폐기가 늘어나고, 반대로 조기에 다 팔려도 하루 동안 판매 대응을 할 수 없어 수익이 감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협의회에 따르면 전국의 CU점주 709명(801점포)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97.3%가 24시간 연장을 반대했다. 또 이 같은 방식이 시행될 경우 판매기회로스(79.1%), 폐기증가(78.3%), 발주의 어려움(74.2%), 점포 경쟁력 저하(52.0%) 등의 부작용이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협의회는 “수년 동안 점포 수와 간편식 수가 급증했는데도 가맹본부는 시설 투자나 제조사 확보에 나서지 않아 성수기면 점주들이 곤란한 상황에 빠진다”면서 “입고시간 연장이라는 꼼수로 점주들에게 비용 부담을 전가하는 것을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BGF리테일 측은 이미 동종업계에서 동일한 배송체계를 운영 중에 있고, 가맹점의 불편을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GS25는 2022년 24시간 배송체계를 도입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간편식 수요 증가에 따른 배송 지연, 상품 결품 등의 가맹점 불편을 개선하기 위해 간편식 배송체계를 변경할 예정”이라며 “배송체계 변경 시 안정적인 생산시간 확보로 간편식 품질 향상, 배송 시간 안정화, 기회 로스 감소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배송체계 변경에 따른 초기 운영 안정화를 위해 별도의 폐기지원제도 도입 및 매출 활성화를 위한 프로모션 등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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