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 효율·환경 고려해 작년부터 시범 도입 중
제품명 글자 높이 1미리미터…10대들도 곤란
“난시여서 종이 라벨일 때도 노려보듯 봐야 겨우 읽을 수 있었는데 지금은 아예 읽을 수가 없다. 바쁜 직원들을 계속 부르기도 불편하고 돋보기라도 필수로 챙겨와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든다.”(20대 박모씨)
CJ올리브영이 일부 매장에 시범 도입한 전자 가격표의 글자가 지나치게 작아 보기 힘들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나오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올리브영은 작년부터 일부 매장을 중심으로 기존의 종이 가격표를 ‘전자 가격표’로 대체하는 시범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전자 가격표는 점원들의 근무 효율을 높이고 종이 낭비를 줄이기 위해 도입된 장치다.
문제는 올리브영 매장에 부착된 전자 가격표의 글자가 깨알만큼 작게 표기된 것들이 많다는 점이다. 특히 제품명은 가장 큰 글자도 높이 약 2미리미터(5~6pt)로 표기돼 바뀌기 전 종이 가격표의 약 3미리미터(8~9pt)와 비교해 작았다.
또 한 가격표에 여러 호수의 제품이 같이 표기된 경우 글씨는 더욱 작아져 대략 가로 세로 1미리미터(2~3pt)에 불과한 글자를 봐야만 했다.
화장품 패키지 특성상 겉만 보고 이름을 알기 어렵고, 프로모션이 적용되면 같은 제품도 호수마다 가격이 다른 경우가 많아 해당 가격표를 꼭 확인해야 한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이 불편감을 느낄 수 있어 조정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지난 21일 올리브영 매장에서 만난 박모씨는 난시 교정용 안경을 착용하고 있었지만 작은 글자를 읽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박씨 옆에서 색조 화장품을 쇼핑하던 10대 학생들 사이에서도 “글씨가 작아 잘 안 보인다”는 대화가 들렸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매장에 제품량이 많은데, 가격 변동이 있거나 프로모션을 할 때마다 직원들이 가격표를 일일이 프린트해 갈아 끼워야 하는 번거로움이 컸기 때문에 도입하게 된 것”이라며 “전자 가격표는 아직 테스트 단계로 전체 매장에 확대 적용할 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한편, 올리브영은 지난해 4조원에 육박한 3조8612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면서 국내 화장품 기업 중 매출 1위를 기록했다. 2020년대 이후 국내 온·오프라인 뷰티 업계를 장악하면서 고속 성장중인 올리브영은 현재 전국에서 약 134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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