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 1분기 실적 ‘제자리’ 전망…올해는 ‘통신비 인하 압박’ 벗어날까

시간 입력 2024-04-19 17:30:00 시간 수정 2024-04-19 16:2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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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KT, 1분기 영업익 소폭 증가…LGU+는 역성장
“실적 개선, 전년 역기저 효과 등에 기인”
여당 총선 참패에 정부 통신비 인하 정책 동력 잃을 듯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정부의 광범위한 통신비 인하 정책에 올해 1분기 실적이 사실상 ‘제자리 걸음’ 할 전망이다. 다만, 올해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야권이 압승을 거두면서, 정부여당이 추진하던 통신비 인하 정책이 동력을 상실함에 따라 통신 3사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T의 1분기 매출은 4조4375억원, 영업이익 50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 1.2% 증가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KT는 매출 6조5723억원, 영업이익 501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2.0%, 3.1%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유플러스의 경우, 매출은 3조646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0% 증가하겠지만, 영업이익은 2448억원으로 5.9%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SKT와 KT의 실적 개선은 사업 성장보다는 전년 동기 기저 및 역기저 효과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통신사 1분기 실적은 나쁘지 않을 것이나 역으로 좋지도 않을 전망”이라며 “(1분기 실적은) 기저 및 역기저 효과, 비용 반영 회계 이슈 등에 근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환지원금(번호이동 지원금) 지급 효과와 3만원대 5G 저가 요금제 등 영향이 온전히 반영되는 올 2분기에는 실적이 보다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영솔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부터 전환지원금 정책 시행 효과가 온기로 반영되고 있으며, 최신 기종에 대한 지원금 지급 확대 시 마케팅비 부담은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연합뉴스>

다만, 올해 총선에서 범야권이 180석 이상을 확보하면서, 정부여당이 기존에 추진하던 단말기 유통법 폐지, 저가요금제 추가 출시 등 통신 3사에 크게 부담이 되던 정책들은 동력을 잃을 것이라는 평가다. 이에 따라 통신 3사도 정부의 규제 압박에서 다소 자유로워질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지난 총선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은 공약으로 단통법 폐지, 저가요금제 출시, 제4이통 시장 안착 등을 내세운 반면,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통신비 세액공제, 데이터 이월 서비스 도입, 농어촌 공공와이파이 등 통신사 입장에서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공약을 내건 바 있다.

특히 민주당 측은 전환지원금 지급에 대해서 “단통법 시행령은 정부가 통신비 인하를 명분으로 강행한 위법”이라며 22대 국회서 지속적으로 지적할 것을 예고했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여당이 총선에서 패배하면서 이전처럼 광범위한 통신비 인하 정책을 펴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총선 종료 이후 줄줄이 오르는 생활 물가와 환율 상승 등을 고려했을 때, 정부가 통신비 인하 정책을 지속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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