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노조, 단협서 ‘주 4일제’ 요구…IT업계 ‘노동시간 단축’ 화두 되나

시간 입력 2024-04-08 07:00:00 시간 수정 2024-04-05 17: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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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노조, 주 32시간 근무·복리후생 임의 저하 금지·명절지원금 확대 등 요구
구체적 근무 형태나 실행 방안은 제시 안해…선언적 요구로 풀이
정부, ‘노동시간 유연화’ 추진…IT업계 내 관련 논의 집중될 듯

네이버 1784 사옥. <출처=네이버>
네이버 1784 사옥. <출처=네이버>

네이버 노동조합이 사측에 ‘주 32시간(주 4일) 근무제’를 요구하는 단체협약안을 제시했다. 특히 올해 들어 고용노동부가 연장근로시간에 대한 해석을 변경하면서 야근 확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IT 업계에서 노동시간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는 올해 단체협약 교섭에서 △주 32시간 근무제 도입 △복리후생의 임의적 저하 금지 △성과급 관련 정보 공개 △명절지원금 확대 등을 주요 요구 사항으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 노조가 ‘주 32시간 근무제 도입’을 공식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노조는 노동시간 단축이라는 선언적 요구로서 주4일제를 언급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이번 교섭에서 구체적인 근무 형태나 실행 방안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현재 네이버 직원들은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 사이의 8시간을 선택해 주당 법정근로시간인 40시간을 채우는 탄력적 근무제를 시행 중이다.

이번 교섭은 네이버 본사를 포함해 네이버클라우드, 네이버웹툰, 스노우 등 총 4곳에서 진행되며, 사내 소통 프로세스 구축 및 노조 조직력 강화 방안도 함께 논의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규직 적정 인력 유지, 가치 체계 공동 수립, 노조의 인사위원회 참여 등이 포함된 대규모 개편 프로세스 개선도 요구 사항 중 하나다.

IT업계 맏형인 네이버 노조가 단체교섭에서 노동시간 단축을 요구하면서, 동종 업계 타 노조들도 비슷한 요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IT 업계 노조가 임금 교섭을 공동으로 대응하기로 한 만큼, 단체교섭 요구사항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평가다.

네이버를 포함한 IT 업계 노조는 올해 임금 교섭을 ‘IT 임협 연대’ 차원에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 넥슨, 스마일게이트, 엔씨소프트, 웹젠, 카카오, 한글과컴퓨터 등 화섬식품노조 내 IT 지회 7곳이 연대해 총 32곳과 임금 교섭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IT 업계는 정부가 노동시간 유연화를 골자로 하는 ‘주52시간제 개편안’을 필요한 업종에 한해 추진하기로 하면서, 야근 확대를 우려하고 있다.

이성희 고용노동부 차관은 지난해 11월 “현행 주52시간제의 틀을 유지하면서 필요한 업종·직종에 한해, 노·사가 원하는 경우 연장근로 관리단위를 1주로 한정하지 않고 선택권을 부여하는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대법원 판결에 따라 올해 1월부터 주 52시간 상한제(연장근로 12시간 포함)를 어길 경우 형사처벌 대상이 되는 연장근로시간 정의를 변경했다. 주 법정근로시간(40시간)을 초과한 나머지가 연장근로시간이라는 내용이다. 변경된 해석을 적용하면, 이론상 하루 최대 21.5시간 근로가 가능해진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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