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튀논란’ 정규돈, 카카오 CTO로 컴백 …‘정신아 호’ 인적쇄신 후퇴 논란

시간 입력 2024-04-02 16:58:19 시간 수정 2024-04-02 16:5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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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 상장 후 대규모 차익실현, 모럴해저드 논란 당사자 재 기용
회전문 인사 관행 다시 부활 우려…카카오측 “리스크 해소방안은 고민”

정신아 신임대표(왼쪽)는 정규돈(오른쪽) 전 카카오뱅크 최고기술책임자를 카카오 CTO로 임명했다.<출처=카카오>

카카오뱅크 상장 직후 대규모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로 ‘먹튀’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인물이 카카오 본사 CTO로 공식 선임돼 논란이 일고 있다. 카카오의 새 수장으로 정신아 대표가 정식 기용된 이후 첫 인사라는 점에서, 인적쇄신 기조가 역행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전날 정규돈 전 카카오뱅크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본사 CTO로 임명했다.

2016년부터 작년 2월까지 카카오뱅크 CTO를 역임한 정 CTO는 카카오뱅크가 상장한 지 3거래일 만인 지난 2021년 8월 10일 보유주식 10만6000주(주당 6만2336원)를 매도해 약 66억원의 차익을 거뒀다 이어, 2주 후에는 나머지 주식 1만1234주(주당 9만1636원)도 모두 매도해  추가로 10억여원을 확보했다.

당시 정 CTO의 이같은 행위는 같은 해 12월 류영준 당시 카카오페이 대표 등 카카오페이 임원진이 900억원대 차익을 실현한 것과 맞물려 카카오 내부 임원진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졌다. 실제 이들 주요 임원진의 대규모 주식 매도 이후 관련 주가가 급락하며 회사 뿐만 아니라 주주들도 대규모 평가 손실을 입었다.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CA협의체 공동의장(왼쪽)과 김소영 준법과신뢰위원회 위원장(전 대법관)이 지난해 11월 23일 서울 대치동 EG빌딩에서 열린 만남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출처=카카오>

특히 기존 먹튀인사에 대한 인사 복귀가 줄곧 인적쇄신을 강조해 온 정신아 카카오 신임 대표가 출범한 이후 바로 단행됐다는 점에서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당장 논란이 컸던 정 CTO를 내정한 것 자체가 ‘회전문 인사’ 관행으로 다시 회귀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카카오 내부에서는 카카오의 준법·윤리 경영 감시를 위한 외부 기구인 ‘준법과 신뢰위원회’ 권고를 무시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는 있다.

이에 대해, 카카오 측은 “카카오 같은 기업에서 CTO를 할 만큼 다양한 경험을 한 분이 시장에 많지 않다”며 “준신위가 권고한 평판 리스크 해소 방안은 고민해서 보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림 기자 / leeyer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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