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워치]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 ‘철도·방산’ 두 마리 토끼 잡는다  

시간 입력 2024-04-01 07:00:00 시간 수정 2024-04-01 08:5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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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취임 후 실적 반등 이끌어…구원투수 역할 ‘톡톡’
경영능력 입증해 지난해 유임…2026년까지 임기 확정
철도·방산 사업 수주 확대로 올해 사상 최대 실적 예고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 <사진제공=현대로템>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 <사진제공=현대로템>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이 올해 철도(레일솔루션)와 방산(레일솔루션) 사업을 앞세워 사상 최대 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2020년 이후 저가 수주가 해소된 철도 사업은 수익성 회복이 본격화되고 있고 방산 사업의 경우, 올해 폴란드와 2차 실행 계약 체결이 유력해 대규모 수주가 예상된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로템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1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도 3조5874억원으로 13.4%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5.9%를 기록했다. 현대로템이 5%대 영업이익률을 낸 것은 2013년(5.3%) 이후 10년 만이다.

지난해 전체 사업의 수주금액은 7조6709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늘어났다. 수주잔고도 크게 증가했다. 2022년 말 13조890억원이었던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 총 17조5003억원으로 34% 늘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로, 지난해 매출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5년치 일감이 쌓여 있는 셈이다.

현대로템은 이용배 사장 취임 후 매년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9년까지만 해도 2799억원에 달하는 영업적자를 내며 비상경영 체제에 있었으나, 이 사장이 지휘봉을 잡게 된 2020년부터 눈에 띄게 실적이 개선됐다.

이 사장은 취임과 동시에 회사의 비상경영 체제를 가동했다. 이 사장은 현대자동차그룹 내에서 손꼽히는 재무관리 전문가로 통한다. 그는 강도 높은 내실경영을 추진해 지속경영의 기반을 구축했다. 수익성이 낮은 사업은 정리하고, 철도 사업에서 저가 수주가 아닌 수익성이 높은 해외 사업 위주로 선별 수주에 집중했다. 그 결과 회사는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탄탄한 성장기반을 마련해나가고 있다.

현대로템의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해낸 이 사장은 지난해 현대차그룹의 세대교체 인사 속에서도 유임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오는 2026년까지 회사를 이끌 전망이다.

현대로템은 올해도 실적 개선과 수주 확대 등 성장세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철도 사업은 지난해 호주와 1조2000억원 규모의 전동차 공급 사업을 수주하는 등 꾸준히 일감을 따내고 있다. 향후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네옴시티 프로젝트에 따른 수혜도 기대된다.

방산 사업의 경우, 올해 폴란드와의 2차 실행계약 체결이 유력한 상황이다. 앞서 현대로템은 2022년 폴란드와 K2 전차 1000대에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같은 해 8월 34억달러 규모의 180대에 대한 1차 실행계약을 체결했다.

현대로템은 1차 계약 이후 남은 인도분 K2전차 820대 규모의 2차 계약을 추진 중이다. 180대를 우선 협상하며 현지 생산과 로열티, 기술이전 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수출액이 1차 계약보다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용배 사장은 전날 열린 제25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완벽한 품질 확보와 미래기술 상용화를 통한 뉴 로템 4.0 시대로의 전환 가속화’를 올해 경영방침으로 내세웠다. 

그는 “글로벌 시장경쟁에서 핵심기술을 내재화하고 안정적인 성장을 위한 고부가가치 상품을 확대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겠다”며 “경기침체에 대비해 내실 있는 경영을 통한 안정적인 재무구조 확보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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