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료 인하 여파 속 손보업계…1분기 실적전망 ‘먹구름’

시간 입력 2024-03-25 07:00:00 시간 수정 2024-03-22 17: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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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손보사 1분기 순익, 전년比 1.8%↓
자동차 손해율 2.3%포인트 악화 영향


손해보험사들이 당국의 상생금융 기조에 화답하고자 결정했던 자동차보험료 인하가 실적에 악영향을 미친 모습이다. 특히 올해의 경우 정비요금 인상 등의 요인까지 겹치며 손해율이 개선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금융투자업계가 전망한 주요 상장 손해보험사 3곳(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의 1분기 순익 추정액은 1조318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1조3427억원 대비 1.8% 감소한 수준이다.

세부적으로 지난해 1분기 5801억원의 순익 대비 5.0%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 삼성화재(6090억원)을 제외하고 DB손해보험과 현대해상의 경우 지난해 1분기 각각 4473억원, 3153억원 대비 4.3%, 10.7% 감소한 4281억원, 2816억원의 순익을 올릴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 같은 결과는 올 들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증가한 영향이 반영됐을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실제 이들 보험사 3곳은 KB손해보험까지 포함해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85%가량의 점유율을 보일 만큼 자동차보험을 주요 포트폴리오로 삼고 있다. 주요 4개사의 올해 1, 2월 누적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단순 평균 80.8%로 전년 동기 78.5% 대비 2.3%포인트 악화됐다.

기업별로는 현대해상이 지난해 1, 2월 누적 78.7%에서 올해 같은 기간 83.2%로 4.5%포인트 상승하며 손해율이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뒤이어 KB손보의 손해율이 78.0%에서 80.5%로 2.6%포인트 상승했다. DB손보와 삼성화재의 경우 각각 78.0%과 79.2%에서 79.3%과 80.3%으로 1.3%포인트, 1.1%포인트씩 올랐다.

이 같은 추세는 3월에도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1일 3·1절 연휴와 봄철 행락객 증가에 따른 운행량 증가가 맞물린 까닭에 겨울철 계절적 요인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손해율은 크게 개선되지 못했을 것으로 예측된다.

여기에 지난해 2월 2% 수준으로 인하된 보험료가 올 초까지 악영향을 미친 데다가 지난 2월 중순부터 추가로 2.5~3% 가량 인하한 보험료가 3월 손해율부터 악재로 작용하는 만큼 타격이 상당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료 인하에 이어 정비요금 인상 등의 요인까지 손해율 악화 요인이 산적한 상황”이라며 “2분기 역시 손해율 개선은 크게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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