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금융지주 주총…키워드는 밸류업·지배구조 개편

시간 입력 2024-03-22 17:03:52 시간 수정 2024-03-22 17: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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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하나·우리금융, 배당금 확대
주주환원율 제고…이사회 구조 개편도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KB금융지주 정기주주총회 유튜브 화면 갈무리>

국내 주요 금융지주들이 홍콩H지수 주가연계중권(ELS) 손실 사태 등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도 별다른 이슈 없이 정기주주총회를 마무리했다. 이들 금융지주는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정책에 맞춰 주주환원을 확대했고, 이사회 재편을 통해 지배구조 변화도 꾀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하나·우리금융지주는 이날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상정된 안건을 모두 원안대로 의결했다.

KB금융은 지난해 기말 주당배당금을 1530원(연간 3060원)으로 결의했다. 연간 주당배당금은 전년 2950원 대비 110원 증가했다. 배당성향은 25.3%를 기록했다.

연간 주주환원율은 37.5%로 전년보다 10%포인트 가까이 높아졌다. 여기에 약 3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포함하면 38.6%까지 오른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금번 배당은 전년 수준의 현금배당 성향을 유지하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활용해 총주주환원율을 확대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KB금융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배당성향을 포함한 총주주환원율을 높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나금융도 연간 주당배당금을 3350원에서 3400원으로 확대했다. 지난해 실시한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한 주주환원율은 33%다. 이는 전년보다 6%포인트 개선된 수준이다.

우리금융의 배당금은 연간 1000원으로 전년보다 130원 감소했지만,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한 총주주환원율은 33.7%로 전년 대비 7.5%포인트 상승했다.

이들 금융지주가 주주환원율을 높인 배경에는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정책이 자리한 것으로 풀이된다. KB금융과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는 중장기적으로 주주환원율을 5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금융지주들은 이날 주총에서 신규 이사를 선임하며 이사회 구조 개편에도 나섰다. 이는 금융당국이 지난해 말 발표한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관행’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으로 분석된다.

KB금융은 이명활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을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기존 권선주, 오규택, 최재홍 사외이사와 이재근 기타비상무이사(국민은행장)는 재선임됐다. 사외이사 수 7명과 여성 이사 수 3명은 기존과 같이 유지됐다.

하나금융은 이승열 하나은행장과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를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이에 하나금융의 사내이사는 함영주 회장을 포함해 ‘3인 체제’로 재편됐다.

사외이사의 경우 주영섭 전 과세청장, 이재술 전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대표이사, 이재민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윤심 전 삼성SDS 부사장 등 4명의 후보 선임의 안건을 가결했다. 하나금융의 이사회 총원은 12명으로 국내 금융지주 중 가장 큰 규모다.

우리금융도 사외이사 수를 기존 6명에서 7명으로 늘리고 여성 이사를 2명 선임했다. 박선영 동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와 이은주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 교수가 새로 영입됐다. 다만 이번 주총서 비상임이사 선임 안건을 다루지 않으면서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이사회에 포함되지 않았다.

한편 신한금융지주는 오는 26일 제23기 정기주주총회를 열 예정이다. 연간 배당금은 전년보다 35원 늘어난 2100원으로 결정했다. 사외이사 수는 기존과 같이 9명을 유지하되 송성주 한국리스크관리학회 이사를 선임해 여성 이사 수를 늘린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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