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폰, 무섭게 추격하는 중국…삼성, 패널 이어 폴더블폰 1위 위태

시간 입력 2024-03-15 10:00:00 시간 수정 2024-03-15 09:2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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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4분기 폴더블폰 점유율 40%대…전년비 절반 감소
화웨이 1분기 시장 1위 위협…메이트 X5 등 신제품 효과
패널 시장도 지각변동…BOE, 삼성D 추월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 추이. <자료=DSCC>

삼성이 주도하고 있는 폴더블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거세지고 있다. 올해 1분기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에서 중국 화웨이가 처음으로 삼성전자를 추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폴더블 패널 시장에서도 중국 디스플레이 제조사 BOE가 점유율을 넓히면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는 모습이다.

14일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420만대를 기록했다. 이는 분기 기준 역대 네 번째로 높은 출하량이다.

폴더블폰 점유율 1위는 삼성전자가 수성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첫 폴더블폰을 출시한 이후 줄곧 시장을 선도해 오고 있다. 제품별로 보면, 지난 9월 출시한 신제품 ‘갤럭시Z플립5'와 '갤럭시Z폴드5’가 각각 판매량 1, 4위를 기록하면서 점유율을 견인했다.

다만 전년도인 2022년과 비교하면 점유율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2022년 4분기 83%에 달했던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올해 4분기 40%대에 그치면서 절반 가량 줄어들었다. 이어 중국 제조사 화웨이, 아너, 오포가 폴더블폰 시장 2~4위를 나란히 차지하면서 삼성전자의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중국 제조사들의 추격은 올해 1분기 들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DSCC는 올 1분기 화웨이가 삼성전자를 제치고 최초로 폴더블폰 시장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신제품을 출시하지 않는 가운데, 화웨이는 ‘메이트 X5’, ‘포켓 2’ 등 신제품을 중심으로 점유율을 확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메이트 X5는 화웨이가 지난해 9월 공개한 제품으로, 세로로 접히는 폴드형 폴더블폰이다. 포켓 2는 지난달 공개된 플립형 폴더블폰이다. 두 제품은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칩인 ‘기린 9000S’를 탑재한 것으로 추정된다.

DSCC는 “화웨이는 올해 1분기와 2분기 메이트X5, 포켓2 강세와 삼성 신제품 부재 등의 영향으로 폴더블폰 시장에서 처음으로 삼성전자를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화웨이의 실적 호조로 1분기 폴더블폰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105%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CES 2024'에서 선보인 안팎으로 모두 접을 수 있는 '플렉스 인앤아웃 플립'. <사진제공=삼성디스플레이>

폴더블폰 뿐만 아니라 폴더블 패널 시장에서도 중국 제조사들이 빠른 속도로 따라붙고 있다.

지난해 4분기 폴더블 패널 시장 점유율 1위는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제조사 BOE가 차지했다. BOE의 점유율은 전 분기 16%에서 지난해 4분기 42% 급상승했다. 화웨이, 오포, 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의 폴더블폰 출하가 대거 늘어나면서 패널 출하량이 확대됐다.

같은 기간 삼성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은 36%로 전분기 76%에서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다. DSCC는 “지난해 3, 4분기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5·폴드5의 판매량이 예상보다 낮아 패널 재고가 크게 증가했다”며 “삼성디스플레이의 폴더블 패널 출하량이 70%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신제품을 출시하는 하반기부터는 화웨이의 성장세가 약화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이르면 7월 갤럭시 언팩 행사를 열고 차세대 폴더블 폰 ‘갤럭시Z폴드6·플립6’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갤럭시Z폴드5·플립5’를 출시한 지난해 3분기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 72%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폴더블 패널 기술 초격차를 유지하고,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IT·전시회 ‘CES 2024’에서 360도 접히는 ‘플렉스 인앤아웃 플립’, 폴더블과 슬라이더블 기술을 결합한 ‘플렉스 하이브리드’ 등 폴더블 신기술을 선보인바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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