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르는 건설사 주총 시즌…관전 포인트는?  

시간 입력 2024-03-07 17:45:00 시간 수정 2024-03-07 17:3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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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ENG 등 신사업 강화 위해 사명 변경  
GS건설‧코오롱글로벌, ‘오너 4세’ 사내이사로  

삼성엔지니어링 사옥. <사진제공=삼성엔지니어링>

국내 건설사들이 다음주부터 정기 주주총회 시즌에 돌입한다. 올해 주총에선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따른 사명 변경과 오너 경영 확대 등이 주요 안건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오는 15일 삼성물산을 시작으로 현대건설‧삼성엔지니어링‧DL이앤씨(21일), 대우건설‧코오롱글로벌(28일), GS건설(29일) 등이 차례로 주총을 개최한다.

건설사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사업 강화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이번 주총에서 ‘삼성E&A’로 사명 변경을 추진한다. 사명 변경은 33년 만이다.

삼성E&A의 ‘E’는 엔지니어(Engineers)를 뜻한다. 회사의 엔지니어링 기술은 물론 미래사업 대상인 에너지(Energy)와 환경(Environment)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뜻이다. ‘A’는 앞선이라는 의미의 영어 단어 ‘Ahead’의 앞 글자로, 엔지니어링업의 선도자로서 변화를 이끌겠다는 의지를 담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34위인 SGC이테크건설도 같은 날 열리는 주총에서 사명을 ‘SGC이앤씨(SGC E&C)’로 변경한다. 새 사명은 독보적 기술 경쟁력(Engineering)을 바탕으로 설계·조달·시공(EPC)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하자는 포부를 담고 있다.

신사업 강화를 위한 건설사들의 사명 변경은 최근 들어 속속 이뤄지고 있는 추세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주총에서 환경(eco)과 도전(challenge)이란 뜻의 포스코이앤씨로 사명을 바꿨다. 이 회사는 포스코그룹이 추진하는 ‘2050 탄소중립’ 비전에 맞춰 수소와 해상풍력과 같은 친환경 신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2021년 5월엔 SK건설이 SK에코플랜트로 사명을 변경하기도 했다. 건설 영역을 벗어나 환경·에너지기업으로의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마친 SK에코플랜트는 올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다.

(왼쪽부터) 허윤홍 GS건설 사장, 이규호 코오롱 부회장. <사진제공=각 사>

건설사들의 오너 경영도 확대되는 분위기다. GS건설과 코오롱글로벌은 ‘오너 4세’인 허윤홍 사장과 이규호 코오롱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상정할 계획이다.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 아들인 허 사장은 지난해 10월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하며 GS건설을 이끌고 있다. 최근에는 허 회장의 증여에 따라 보유 지분(3.89%)을 확대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서기도 했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인 이규호 부회장은 지난해 말 그룹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해 지주사 전략부문 대표를 맡고 있다. 이 부회장은 코오롱글로벌 외에도 코오롱그룹 지주사인 코오롱과 그룹 핵심 계열사인 코오롱인더스트리 주총에서도 각각 사내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이는 GS그룹과 코오롱그룹의 오너 4세 경영 승계를 위한 밑그림으로 해석된다.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리면 그룹의 전반적인 의사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현대건설은 윤영준·김도형 사내이사 선임의 건,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 등이 안건으로 부의될 예정이다. DL이앤씨의 경우, 마창민 대표이사와 윤현식 경영관리실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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