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LG이노텍, 1분기 실적전망 ‘희비’…“삼성 AI폰 뜨고, 아이폰 주춤 ‘여파’”

시간 입력 2024-03-06 10:00:00 시간 수정 2024-03-06 09:53:44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삼성전기, ‘갤S24’ 출시 효과…MLCC 공급 증가 전망
LG이노텍, 애플 중국 시장 부진…3분기 반등 기대

삼성전기 2억화소용 OIS 카메라모듈. <사진제공=삼성전기>

국내 양대 전기전자 부품사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올 1분기 상반된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기는 삼성전자의 첫 인공지능(AI) 스마트폰 ‘갤럭시S24’ 시리즈 판매 호조에 힘입어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LG이노텍은 주요 고객사인 애플의 아이폰15 시리즈 판매 부진으로 수익성이 감소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 1월 출시한 갤럭시 S24 시리즈는 전작을 뛰어넘는 판매 기록을 기록하면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의 첫 AI폰인 갤럭시 S24 시리즈가 출시 28일 만에 국내에서100만대가 판매됐다. 이는 전작인 갤럭시 S23에 비해 약 3주 빠른 기록이자 역대 갤럭시 S시리즈 중 최단 기간 신기록이다. 기존 최단 기간 기록은 2017년 출시된 갤럭시 S8 시리즈로. 출시 38일 만에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한 바 있다.

갤럭시 S24 시리즈가 흥행을 이어가면서 갤럭시 스마트폰에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카메라 모듈 등을 공급하고 있는 삼성전기의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삼성전기의 주력 제품인 MLCC의 경우, 갤럭시 S24 시리즈에 고성능 MLCC를 필요로 하는 온디바이스 AI 기능이 대거 탑재되면서 공급 물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추산한 삼성전기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전년 동기 대비 14.5% 증가한 1604억원이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78% 증가한 2조3812억원으로 추정된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다른 전자부품 업체 대비 빠르게 수익성이 호전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올해 1분기 갤럭시S24의 출시와 초기 판매 호조, 프리미엄 모델인 울트라 비중이 60%에 근접하면서 카메라모듈, MLCC에서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LG이노텍 구미1공장. <사진제공=LG이노텍>

반면 LG이노텍은 올해 1분기 상대적으로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계절적 비수기 진입과 더불어 LG이노텍의 최대 고객사인 애플이 최대 시장 중 하나인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 부진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애플 매출의 약 20%를 차지하는 주요 시장이지만 최근 화웨이, 샤오미 등 현지 업체의 약진으로 아이폰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조사업체 IDC가 집계한 1월 잠정 데이터에 따르면, 아이폰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약 10%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화웨이는 같은 기간 세 자릿수의 성장세를 보였다.

LG이노텍은 아이폰 시리즈에 탑재되는 카메라 모듈 등을 공급 중이다. 지난해 LG이노텍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애플로 추정되는 ‘매출액 10% 이상을 차지하는 단일 고객’으로부터 발생한 매출액은 16조4028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전체 매출(20조6053억원)의 79.6%에 달할 만큼 애플 매출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에프앤가이드가 추산한 LG이노텍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 4조4146억원, 영업이익 1075억원이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9%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26.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광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이 중국에서 아이폰을 최대 18% 할인하고, 무리하게 판매량을 높인 것으로 파악한다”며 “LG이노텍의 1분기 예상 출하량 기대감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이폰 판매 부진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노근차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중국 시장에서 화웨이 강세로 아이폰 출하량이 급감하리란 우려가 있었으나 지난해 4분기 중국시장에서 아이폰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48% 증가했다”며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5.3% 감소한 상태에서 아이폰 출하량은 연간 대비 정체 됐다는 점에서 아이폰의 초과 성장은 여전히 진행형”이라고 분석했다.

LG이노텍은 올 3분기 신규 아이폰 16 시리즈 출시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실적 반등세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폰 16 시리즈에는 LG이노텍이 아이폰 15 프로맥스에 독점 공급한 폴디드줌이 프로 모델까지 2종으로 확대 적용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이폰 16 시리즈에 AI 기능이 적용되면서 애플이 삼성전자가 신호탄을 쏜 AI 스마트폰 시장에 가세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애플은 최근 자율주행차 ‘애플카’ 개발을 중단하고, 관련 인력을 AI 부서로 배치하며 AI 기능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생성형 AI의 놀라운 잠재력을 주목하고 있으며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에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계획을 자세히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