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패션기업도 가세…비건 화장품 선점 경쟁 ‘점화’

시간 입력 2024-03-04 17:45:00 시간 수정 2024-03-04 14:2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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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비건인증원, 2025년 시장 규모 1조원 전망
인삼공사, 홍삼 활용 제품으로 미국 시장 첫 발
LF ‘아떼’·유한양행 ‘딘시’등 비건 브랜드 운영
고운세상, 첫 색조 ‘힐어스’ 전 제품에 비건 인증

왼쪽부터 KGC인삼공사가 론칭한 비건 화장품 브랜드 ‘랩1899’와 LF의 비건 화장품 브랜드 아떼(athe) 신제품 ‘아떼 비건 릴리프 무기자차 선크림’ <사진제공=각 사>

동물성 원료와 동물실험을 배제하는 ‘비건(Vegan)’ 트렌드가 업계 뉴노멀로 자리하면서 비건 화장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과열되는 모습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비건인증원은 국내 비건 화장품 시장이 2025년 1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3년 1600억원 규모던 비건 화장품 시장은 2022년 5700억원으로 9년 만에 4배 이상 성장했다. 글로벌 비건 화장품 시장은 2025년 약 23조원 규모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외 비건 화장품 시장이 커지면서 화장품 기업 뿐 아니라 식품, 패션, 제약 기업에서도 비건 화장품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KGC인삼공사는 자사 주력 제품인 홍삼을 활용한 비건 화장품 브랜드 ‘랩 1899’를 세계 최대 비건 시장인 미국에 첫 선보였다. 랩 1899는 1899년부터 홍삼을 연구한 인삼공사의 업력을 담은 ‘레드진생(홍삼) 비건 뷰티 테크놀로지’ 브랜드다. 이달 중 국내에도 론칭해 비건 화장품 시장 진출에 속도를 올린다.

‘닥터지(Dr.G)’로 성장한 고운세상코스메틱(이하 고운세상)은 전 제품 비건 인증을 완료한 색조 브랜드 ‘힐어스(Heal us)’를 최근 새롭게 론칭했다. 힐어스는 더마 브랜드 닥터지와 웰니스 브랜드 비비드로우 이후 고운세상에서 세 번째 운영에 나선 브랜드로, 색조 화장품으로는 처음 도전하는 브랜드다.

패션기업 LF는 지난달 29일 자사 뷰티 브랜드 ‘아떼(athe)’의 새로운 비건 선케어 제품을 선보였다. 아떼는 2019년 론칭한 비건 화장품 브랜드로 ‘컨템포러리 비건 뷰티’를 지향한다. LF는 신제품 ‘아떼 비건 릴리프 무기자차(무기적 자외선차단제) 선크림’을 지난 1일부터 올리브영에서 판매하고 있다. LF몰, 올리브영 오프라인 입점 확대 등 순차적으로 판매 채널을 늘려갈 예정이다.

제약기업 중 유한양행도 비건 화장품 시장 경쟁에 가세에 참여했다. 작년 10월 유한양행은 화장품 사업 확대를 목적으로 프리미엄 비건 선케어 브랜드 ‘딘시(dinsee)’를 론칭했다. 딘시는 프리미엄 자연 원료 사용과 꼼꼼한 품질 관리를 통한 고기능성 비건을 표방한다. ‘딘시 프리미엄 비건 마일드 모이스트 선크림’, ‘딘시 프리미엄 비건 톤 업 선크림’ 등이 대표 제품이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도 비건 브랜드를 운영하면서 라인업을 늘려가고 있다.

LG생활건강은 2022년 론칭한 비건 메이크업 브랜드 ‘프레시안(freshian)’의 일본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일본 대형 잡화점인 로프트(LOFT)에 입점했다. 작년 11월에는 일본 내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 큐텐(Qoo10)의 ‘메가와리’ 할인전에 참여하는 등 소비자 접점을 넓히고 있다. 프레시안은 LG생활건강이 MZ세대를 타깃으로 론칭한 비건 화장품 브랜드로 하이 퍼포먼스 비건 메이크업을 지향한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달 15일 맞춤형 메이크업 전문브랜드 ‘톤워크(TONEWORK)’를 통해 ‘비건 200+ 파운데이션’을 선보였다. 톤워크 맞춤파운데이션은 인공지능(AI) 기반 컬러진단과 조색알고리즘을 활용해 얼굴색상을 측정하고 로봇이 제품을 조제해 주는 서비스다.

유통 기업들도 화장품 판매를 위해 비건 소비자를 신경쓰고 있다.

CJ올리브영은 온라인에서 제품 특징으로 ‘Non-동물성원료’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쿠팡은 스킨케어, 메이크업 등과 함께 ‘클린/비건뷰티’ 카테고리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또한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 점포 내 뷰티 편집숍 시코르는 비건 화장품들로 채운 ‘그린 뷰티존’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한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젊은 세대 소비자들 사이에서 비건 인증을 받은 제품을 소비하려는 경향이 점점 더 확산되고 있다”라며 “그렇다 보니 기업들도 새로운 비건 브랜드를 론칭하고, 나아가 기존 브랜드 제품들의 비건화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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