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SK온, IRA 세액공제 권리 사고판다

시간 입력 2024-03-01 07:00:00 시간 수정 2024-02-29 16:2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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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SK온 지난해 IRA 세액공제 각각 6768억원·6170억원 기록
설비투자 확대하기 위한 방안으로 IRA 세액공제 유동화 주목

LG에너지솔루션(LG엔솔)과 SK온 등이 미국에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첨단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권리를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두 회사는 지난해 수천억원에 달하는 IRA 세액공제 권리를 확보한 바 있는데, 이를 설비투자(CAPEX) 확대를 위한 카드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추가 설비투자 자금조달 방안으로 IRA 세액공제 권리를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IRA 세액공제는 미국에서 배터리, 태양광 등 친환경 제품을 생산·판매할 때 세부조항에 따라 인센티브를 부여한다. 가이던스 세부조항에 따르면, 배터리는 셀 1kWh당 35달러, 모듈 1kWh당 10달러로 책정됐다. 태양광은 모듈 W당 7센트, 셀 W당 4센트, 웨이퍼는 1㎡당 12달러, 폴리실리콘은 ㎏당 3달러가 공제된다.

미국 현지에서 생산공장을 가동중인 LG엔솔과 SK온은 지난해 IRA 세액공제로 각각 6768억원, 6170억원을 확보했다. 특히 LG엔솔은 지난해 4분기 2501억원, SK온은 2401억원을 기록하면서 분기 최대 기록을 세운 바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미국 내 생산성이 개선되면서 IRA 세액공제분이 확대되고 있다”며 “신규 공장이 가동되면서 IRA 세액공제는 늘어나게 된다”고 밝혔다.

미국 내 생산라인 확대에 나서고 있는 LG엔솔과 SK온은 시간이 갈수록 IRA 세액공제 규모도 확대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따라서 최근 대규모 설비투자가 필요한 배터리 업계에 IRA 세액공제 권리를 매각하는 방안이 주목받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 태양광 업체인 퍼스트 솔라는 태양광 모듈 판매로 확보한 IRA 세액공제분을 금융결제 업체에 할인된 가격에 매각한 바 있다. 국내 태양광 업체인 한화솔루션도 글로벌 IB와 함께 IRA 세액공제분의 유동화를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6000억원이 넘는 IRA 세액공제를 확보한 LG엔솔과 SK온도 IRA 세액공제분을 투자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다만, IRA 세액공제분을 유통화 하는데 시각차이가 커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여러 가능성이 열려 있는 만큼, 최고의 의사결정을 내리겠다는 입장이다. 회사채와 같은 외부 차입만으로는 천문학적인 규모의 투자재원 마련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LG엔솔 관계자는 “국내 시장과 달리 미국 시장은 택스 크레딧(세액공제)을 거래하는 시장이 활성화돼 있다”며 “어떤 것을 활용하면 좋을지 내부적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SK온은 당장은 IRA 세액공제 권리를 유동화 하기보다 외부 차입과 북미 지역 내 저리 대출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SK온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유동화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설비투자를 위한 여러 방안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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