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 실적 침체에도 수익 다각화는 ‘합격점’

시간 입력 2024-02-23 17:19:00 시간 수정 2024-02-23 17: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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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탁매매·WM 수수료수익 모두 두 자릿수% 증가세 보여
전체 순영업수익 중 리테일 부문 비중 8.5%…전년 동기 5%보다 ↑
효자상품 ‘슈퍼365’ 개발한 장원재 사장 지휘 하 수익다각화 주력 전망

메리츠증권이 부동산 시장 침체의 여파로 지난해 연간 수익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하지만 꾸준히 추진해 온 수익 다각화 측면에서는 어느 정도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23일 메리츠금융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별도기준 연간 영업이익 6176억원, 당기순이익 4242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 대비 40%, 45%씩 감소했다.

메리츠증권은 앞서 지난 2022년 부동산 PF 투자 성과에 힘입어, 영업이익 기준으로 증권업계에서 유일하게 ‘1조 클럽’에 입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듬해부터 본격화된 부동산 리스크의 대두로 인해 타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에 불어닥친 전반적인 침체 분위기 탓도 있었다. 실제로 증권사 중 지난해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한국투자증권(6648억원)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부문별 수익을 보면 지난해 기업금융(IB) 수수료수익은 2375억원으로 전년 4558억원 대비 절반(-48%) 가까이 감소했다. 자산운용 부문에서도 3528억원의 순영업수익을 내며 전년 6863억원 대비 49% 가량 줄었다.

다만 리테일 부문에서는 성장세가 뚜렷했다. 위탁매매 수수료수익은 635억원으로 전년(558억원)보다 14% 증가했으며 자산관리(WM) 수수료수익도 310억원으로 전년 259억원보다 20% 늘었다.

순영업수익 기준으로는 위탁매매와 자산관리 등 리테일 관련 부문의 수익이 총 569억원 가량으로, 전체의 8.5%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리테일 부문 실적 비중 4.9%에 비해서는 증가폭이 뚜렷하다.

리테일 부문의 세부 항목을 보면 성장세는 더욱 뚜렷하다. 메리츠증권의 국내주식 일평균 거래대금은 전년도 19조원에서 2023년 23조1000억원으로, WM 부문의 1억원 이상 고액자산 보유 고객 수도 8304명에서 9696명으로 크게 늘었다.

WM부문 금융상품판매 잔고 역시 2022년 4분기 기준 2조8800억원에서 이듬해 4분기 3조9900억원으로 1년 사이 1조원 넘게 늘었다. 특히 크게 늘어난 상품은 채권‧CP로 7200억원에서 1조6200억원까지 2배 이상 판매고가 증가했다.

새 수장을 맞아 ‘장원재 체제’를 개시한 메리츠증권은 올해도 수익 다각화에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는 올 초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IB부문에 대한 통폐합을 실시했다. 올해까지도 부동산 시장이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데다, 지난해 내부통제 관련 이슈가 불거지면서 대대적인 개편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장 대표가 부사장직을 역임하면서 주도적으로 개발, 출시한 ‘Super(슈퍼) 365’ 상품도 인기몰이를 하면서 리테일 부문 수익성 제고에 확실히 기여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2022년 12월 비대면 전용 종합 투자계좌인 ‘슈퍼 365’를 출시했다. 고객이 보유 중인 현금에 일복리로 이자 수익을 제공하는 ‘RP 자동 투자 서비스’를 특장점으로 내세웠다. 해당 상품은 이달 초 예탁자산이 3000억원을 넘겼다.

메리츠증권 측은 지난해 실적에 대해 “지난 2022년 말부터 시작된 부동산 시장침체 속에서 리스크 관리를 통해 신규 딜에 대해 보다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사업다각화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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