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임기만료’ 증권사 CEO만 6명…실적·관리능력이 연임 변수로 작용

시간 입력 2024-02-23 17:40:00 시간 수정 2024-02-23 17:3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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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 정영채, 징계 리스크 해소…하이투자 홍원식·SK 김신, ‘실적’ 걸림돌
대신 오익근, 호실적에 연임 가능성↑…DB 곽봉석·한양 임재택도 ‘청신호’

지난해 말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한 차례 교체된 데 이어 다음달에도 6명의 CEO가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주요 증권사들이 변화를 선택한 만큼 지난해 실적이 중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임기가 만료되는 증권사 CEO는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 홍원식 하이투자증권 대표, 김신 SK증권 대표, 곽봉석 DB금융투자 대표, 임재택 한양증권 대표 등 6명이다.

박봉권 교보증권 대표도 3월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었지만 지난 20일 열린 이사회에서 연임이 결정됐다. 오는 3월 26일 정기주주총회에서 박 대표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NH투자증권은 정영채 대표가 다음달 1일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어 최근 차기 대표이사 인선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NH투자증권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정 대표를 포함한 롱리스트를 선정했고 이번주 중 3~4명으로 압축한 숏리스트를 확정할 방침이다.

지난해 NH투자증권이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정 대표의 연임도 긍정적인 분위기다. NH투자증권의 순이익은 4350억원으로 전년(3385억원) 대비 28.5%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6899억원으로 전년(5502억원) 대비 25.4% 늘었다.

다만 정 대표가 옵티머스 사태로 금융당국으로부터 ‘문책경고’ 처분을 받은 점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문책경고는 3년간 금융회사 취업이 제한되는 중징계지만 정 대표가 지난해 12월 문책경고 처분 취소 소송과 집행정지 신청을 제기하면서 징계 효력이 정지됐다.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도 지난해 호실적을 이끈 데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인가 신청을 준비하고 있어 연임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지난해 대신증권의 순이익은 6881억원으로 전년 대비 695.8% 증가했다. 계열사 배당을 통한 4800억원을 제외해도 2081억원으로 2022년(865억원)보다 140.6% 증가한 수치다.

DB금융투자, 한양증권, 하이투자증권, SK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들도 CEO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곽봉석 DB금융투자 대표는 지난해 취임해 첫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는 만큼 연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DB금융투자는 순이익도 2022년 14억원에서 지난해 243억원으로 약 17배 늘었다.

한양증권도 지난해 순이익 351억원으로 전년 대비 46.1% 증가하면서 임재택 대표의 연임도 문제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임 대표는 2018년 취임해 이번에 재선임되면 4연임을 이어가게 된다.

홍원식 하이투자증권 대표의 연임은 실적 악화가 최대 걸림돌로 꼽힌다. 지난 2021년 말 취임한 홍 대표는 첫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지만 2년 연속 실적이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의 순이익은 2021년 1674억원을 기록한 뒤 △2022년 420억원 △2023년 1억6558억원 등으로 줄었다.

10년째 회사를 이끌고 있는 김신 SK증권 대표도 다음달 임기가 만료된다. SK증권도 지난해 순이익이 40억원으로 전년 대비 -9.9% 감소해 부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증권업계 장수 CEO로 꼽힌 최현만 전 미래에셋증권 회장, 최희문 전 메리츠증권 대표 장석훈 전 삼성증권 대표 등이 지난해 모두 물러난 점도 교체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주요 증권사들이 실적과 무관하게 대표 교체를 결정하면서 연임을 점치기 어려운 분위기”라며 “사업 성과나 리스크 관리 능력 등이 중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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