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비전프로’ 돌풍, XR 대전 점화…삼성·LG도 참전한다

시간 입력 2024-02-16 18:00:00 시간 수정 2024-02-16 17:2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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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신규 MR 헤드셋 ‘비전 프로’ 초기 흥행 돌풍
글로벌 XR 기기 출하량, 올해 1620만대 예상…2027년 7500만대로 급증 전망
삼성전자, 퀄컴과 ‘XR 동맹’ 선언…XR 기기향 반도체 칩 확보
LG전자, XR 사업 조직 신설…관련 인력도 적극 채용

애플의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프로’가 출시 초기 흥행을 이어가면서 확장현실(XR) 시장이 글로벌 전자기업들의 새로운 격전지로 주목 받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XR 기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화웨이도 연내 차세대 XR 헤드셋 출시를 예고하면서 추격 속도를 높이는 모습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비전 프로를 공식 출시했다. 비전프로는 스키 고글 형태의 MR 헤드셋으로, 기기를 착용하면 앱 화면과 영상 등을 3차원 가상 현실로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2014년 애플워치 출시 이후 애플이 9년 만에 선보이는 새로운 범주의 하드웨어로 7년이 넘는 개발 기간과 1000여명의 개발자가 투입됐다.

비전 프로는 3499달러(약 466만원)에 이르는 높은 가격에 출시됐으나,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판매고를 올리면서 초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비전 프로는 지난달 19일부터 사전 판매를 진행, 12일 만에 판매 물량 20만대를 돌파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6만~8만대 수준을 예상했지만 이를 두 배 이상 뛰어넘었다.

애플의 비전 프로가 흥행 돌풍을 일으키면서, 글로벌 XR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CCS인사이트에 따르면, 전 세계 XR 기기 출하량은 지난 2022년 920만대에서 올해 1620만대, 2027년 7500만대로 급진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비전프로 출시의 영향으로 올해 XR 헤드셋 출하량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며 39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애플은 비전프로를 약 50만대 판매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애플의 높은 가격대를 감수하고 기술을 시험해 보고 싶어 하는 많은 마니아들로 글로벌 XR 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크리티아노 아몬 퀄컴 사장(왼쪽부터)과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 히로시 록하이머 구글 수석부사장이 지난 달 1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머소닉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3'에서 혼합현실(XR) 기기 관련 협업 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이에 따라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전자 업체들도 XR 기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초 ‘갤럭시 언팩 2023’에서 구글, 퀄컴과 ‘XR 동맹’을 선언하고, XR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퀄컴은 지난달 4일 XR 기기를 위한 신규 반도체 칩 ‘스냅드래곤 XR+ 2세대’를 공개했다. 전작 대비 향상된 성능으로, 4.3K 해상도와 12개 이상의 카메라를 지원한다. 해당 칩셋은 향후 삼성전자의 XR 기기에 탑재될 예정이다.

LG전자도 최근 XR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조주완 LG전자 대표는 지난달 진행된 ‘CES 2024’에서 “국내외 기업과 파트너십을 통해 XR 사업에 대한 기회를 확보, 협의하고 있다”며 “연내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할 기회가 있을 것”라고 밝혔다. LG전자는 올해부터 TV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 직속으로 XR 사업 조직을 신설하면서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섰다. 회사는 이달 △XR 디바이스 상품기획 전문가 △XR 디바이스 사업개발 및 영업전문가 △XR 구독렌탈 사업개발 경력 사원 등 XR 사업 관련 인재 채용을 진행 중이다.

최근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화웨이도 XR 기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 7일 중국 앵크리먀오의 리난 최고경영자(CEO)는 웨이보를 통해 “화웨이가 ‘비전’ 헤드셋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앞서 지난 2021년 중국에서 가상현실(VR) 헤드셋 ‘비전 글래스’를 출시한 바 있다. 차세대 헤드셋의 경우,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칩셋과 소니의 4K 마이크로 OLED를 탑재할 전망이다. 가격은 1만5000위안(약 276만원)으로 애플 비전 프로의 절반 수준으로 예상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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