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 시장 ‘애플·삼성’ 양강 체제 굳건…중국 화웨이 맹추격

시간 입력 2024-02-11 07:00:00 시간 수정 2024-02-08 10:4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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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태블릿PC 시장, 애플 37.8%·삼성 20.4% 점유
삼성 전년 대비 점유율 늘려…애플과 격차 감소
지난해 4분기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제조사 약진

갤럭시탭S9 시리즈. <사진제공=삼성전자>

지난해 전 세계 태블릿PC 시장에서 애플과 삼성전자가 60%에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며 양강 구도를 이어갔다. 시장 2위를 기록한 삼성전자는 점유율 20%대를 돌파하면서 애플과의 격차를 좁혔다.

다만, 태블릿 수요 위축으로 양사의 출하량은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지난해 4분기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제조사들이 태블릿PC 출하량을 일제히 늘리면서 추격 속도를 높이고 있는 모습이다.

11일 시장조사업체 IDC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태블릿PC 출하량은 전년 대비 20.5% 감소한 1억2850만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1년 이후 최저치다.

태블릿PC 시장은 코로나 19 특수를 누렸던 지난 2021년 출하량 1억6880만대를 기록한 이후 2년 연속 역성장하고 있다. 아누루파 나타라즈 IDC 애널리스트는 “경제 회복세가 크지 않은 가운데, 소비자들은 전자제품 이외에 다른 곳에 돈을 쓰고 있는 상황”이라며 “따라서 태블릿PC 구매를 우선 순위에 두지 않을 것”이라고 짚었다.

<자료=IDC>

업체별로 보면, 애플이 지난해 출하량 4850만대로 점유율 37.8%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다만 출하량이 전년 대비 19.8% 줄면서 시장 점유율도 0.4%p 하락했다. 이는 태블릿PC 수요 침체와 더불어 애플의 태블릿PC인 아이패드의 신제품이 출시되지 않은 영향으로 분석된다. 애플은 지난 2022년 10월 신형 아이패드 프로와 10세대 아이패드를 출시한 후 신제품을 내놓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점유율 20.4%로 2위를 유지했다. 출하량은 2620만대로 전년 대비 13.9% 감소했으나, 시장 점유율은 1.6%p 상승했다. 이에 따라 1위인 애플과의 격차도 지난 2022년 18.6%에서 17.4%로 감소했다. 양사의 합산 점유율은 총 58.2%로 절반을 훌쩍 넘는다.

삼성전자의 점유율 상승은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신제품 ‘갤럭시탭 S9 시리즈’가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4분기 태블릿 제품의 경우 프리미엄 신제품을 중심으로 직전 분기 대비 출하량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지난해 10월 보급형 태블릿 ‘갤럭시탭S9 FE’와 ‘갤럭시탭 A9’을 글로벌 시장에 출시하기도 했다.

<자료=IDC>

지난해 4분기 전 세계 태블릿 출하량은 전년 대비 17.4% 감소한 3680만대를 기록했다. 이는 4분기 기준 2016년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애플과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역시 각각 점유율 40.6%, 19.8%를 기록하며 시장 1, 2위를 유지했다. 다만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의 태블릿PC 출하량은 149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29.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전년 동기 대비 6.6% 감소한 730만대를 기록했다.

반면 화웨이, 레노버, 샤오미 등 중국 제조사들은 출하량은 일제히 늘리면서 시장 3~5위를 꿰찼다. 화웨이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21.2% 증가한 280만대의 출하량을 기록하면서, 점유율 2.8%로 시장 3위에 올랐다. 화웨이는 지난 9월 태블릿 신제품 ‘메이트프로 패드 13.2’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파장을 일으킨 화웨이의 5G 스마트폰 ‘메이트 60프로’와 동일한 ‘기린 9000S’ 칩셋을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레노버가 전년 동기 대비 12.9% 증가한 260만대 출하량으로 점유율 7.1%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샤오미의 출하량은 16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35.0% 급증했다. 이에 따라 시장 점유율을 2.6%로 늘리면서 아마존을 밀어내고 시장 5위에 안착했다.

샤오미는 지난해 8월 태블릿PC 신제품 ‘샤오미 패드 6’와 ‘레드미 패드 SE2’를 출시한 바 있다. 판매가는 각각 42만8000원, 20만8000원부터 책정됐다. IDC는 “샤오미는 공격적인 마케팅과 전 세계적인 입지 확대로 인해 4분기 아마존을 상위 5위에서 밀어냈다”고 분석했다.

한편, 올해 태블릿PC 시장은 경제 회복에 따라 점진적으로 반등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제조사들이 추격 속도를 올리고 있는 가운데, 태블릿PC 시장 강자인 애플 또한 연내 아이패드 신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는 “재고 수준 완화에 따라 태블릿 판매는 올해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CES2024에서 TCL과 레노버가 발표한 새로운 모델과 올해 초 예상되는 애플의 아이패드 출시가 태블릿 판매를 촉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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