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AI 폰 ‘갤S24’, 글로벌 스탠다드 부상…삼성, 애플 제치고 1위 탈환한다

시간 입력 2024-02-08 07:00:00 시간 수정 2024-02-07 17:3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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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스마트폰 출하량, 전년 대비 7% 상승 2억4000만대
강력한 AI 기능 갖춘 갤S24 흥행…올해 최소 3600만대 판매예상
애플 아이폰은 판매 부진 심화…중국 시장선 화웨이에 1위 내줘
삼성, 온디바이스 AI 폰 시장 선점…글로벌 1위 회복 전망

삼성전자의 첫 AI 스마트폰 갤럭시S24 시리즈를 소개하고 있는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 <사진=삼성전자>

올 상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는 삼성의 첫 AI(인공지능)스마트폰 ‘갤럭시S24’ 시리즈가 연일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강력한 AI 기능을 탑재한 갤S24가 세계 각국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AI 폰 시대’를 연 갤럭시S24가 스마트폰 시장의 ‘글로벌 스탠다드’로 부상할 것이란 분석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경쟁사 애플에 글로벌 시장 1위 자리를 내준 삼성전자가 갤S24를 앞세워 올해 세계 1위 자리를 재 탈환할 것이란 장밋빛 전망이 제기된다.

7일 KB증권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40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해 대비 7% 증가한 수치다.

증권 업계가 삼성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오름세를 나타낼 것으로 본 것은 올 초 삼성전자가 야심차게 내놓은 첫 AI 폰 갤럭시S24 시리즈 덕분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S24 시리즈는 지난달 19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된 국내 사전 예약에서 총 121만대의 판매고를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역대 갤럭시S 시리즈 사전 예약 가운데 최다 판매 기록이다.

갤럭시S24는 갤S 시리즈 중 기존 최다 판매를 기록한 갤럭시S23의 사전 예약 판매량(약 109만대)보다 10만대 더 판매됐다. 다만 역대 최다 사전 예약 판매량은 경신하지 못했다. 갤럭시 스마트폰 중 역대 최다 사전 예약 판매량을 기록한 제품은 총 11일 간 138만대를 판매한 갤럭시 노트10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판매 기간을 감안해 하루 평균 판매 기록으로 비교할 경우, 갤럭시S24 시리즈의 판매량은 하루 17만3000여 대로, 갤럭시 노트10의 12만5000여 대를 크게 웃돈다”고 강조했다.

1월 29일 인도 구루가온의 갤러리아마켓에 위치한 삼성스토어에서 현지 소비자들이 갤럭시S24 시리즈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갤럭시S24의 흥행은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주요 국가에서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갤럭시S24 시리즈는 인도 시장에서 사전 예약 시작 3일 만에 25만대가 넘게 팔렸다. 지난해 갤S23가 3주 간 기록한 사전 예약 판매량을 단 3일 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베트남에서도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베트남 매체 인사이드비나는 베트남 휴대폰 판매점 지동비엣의 풍 프엉 대표를 인용해 ”갤럭시S24 시리즈 사전 예약률이 전작인 갤S23 시리즈보다 3배가량 증가했다”며 “이 중 87%는 갤S24 울트라에 집중됐다”고 말했다.

국내외에서 인기몰이 중인 갤S24가 올해 4000만대 가까운 판매고를 올릴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갤럭시S24 판매량은 최소 36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갤럭시S7’(4900만대) 이후 8년 만에 최대치다.

반면 경쟁상대인 애플의 아이폰 출하량은 올해 2억2000만대로, 지난해보다 4%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전 세계적으로 아이폰의 판매 부진이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으로 일컬어지는 중국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카운터포인트리서치를 인용해 중국 화웨이가 올해 첫 2주 동안 중국 본토 스마트폰 판매량 1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SCMP는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2019년 5월 미국이 화웨이를 블랙리스트에 올려 거의 모든 사업에서 미국 기업과 협력을 금지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고 말했다. 앞서 2020년 2분기 중국 시장과 더불어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했던 화웨이는 미국 정부의 제재가 본격화하자 출하량이 급격히 하락한 바 있다.

지난해 8월 출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메이트60 프로 5G’를 앞세워 화웨이가 약진하면서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 1위였던 애플은 선두 자리를 빼앗기고 말았다.

김 연구원은 “미국 제재로 신제품 출시가 늦어진 화웨이가 메이트60 시리즈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판매량이 전작 대비 7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로 인해 애플 ‘아이폰15’ 판매량은 전작 대비 10~15% 감소한 것으로 점쳐진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중국을 비롯한 주요 시장에서 주춤하는 사이 삼성전자는 향후 갤럭시 스마트폰 판매량을 더욱 늘려 나갈 것으로 보인다. 수년 내 AI 스마트폰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분석도 나오고 있다.

KB증권이 발표한 ‘온디바이스 AI 팽창기 진입’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최첨단 AI 기능이 스마트폰에서 구현되는 AI 폰 보급이 본격화하면서 그간 침체기를 겪었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올해를 기점으로 빠르게 되살아날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AI 스마트폰 출하량은 올해 4600만대 수준에서 내년에는 1억대로, 두배 넘게 늘어날 것으로 관측됐다. 또한 2025년 1억6600만대, 2026년 3억600만대에 이어 2027년엔 5억2200만대를 기록하며 ‘5억대 시대’를 열 전망이다.

특히 2027년에는 AI 스마트폰 보급률이 전체 스마트폰의 40%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보고서는 카운터포인트리서치를 인용해 “2027년까지 AI 스마트폰 출하량은 연평균 83% 성장할 것으로 점쳐진다”며 “이는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성장률(3.3%)을 25배 상회하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장밋빛 전망의 수혜는 갤럭시S24를 통해 AI 폰 시대의 포문을 연 삼성전자가 가장 많이 누리게 될 전망이다. 경쟁자인 애플이 AI 기능을 탑재한 신형 아이폰을 당장 내놓기 힘들 것이란 분석도 삼성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개방형 안드로이드 OS인 갤럭시S24 시리즈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의 AI 기능을 탑재하며 글로벌 빅테크와의 추가적인 AI 협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와 달리 애플의 폐쇄적 OS인 iOS는 자체적인 AI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안드로이드 진영의 ‘온디바이스(On device) AI 폰처럼 기능을 구현하기까지 1~2년의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고 내다 봤다.

1월 17일 프랑스 파리 웨스트필드 쇼핑몰에 마련된 갤럭시S24 시리즈 체험 공간에서 소비자들이 제품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지난해 애플에 내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위 자리를 1년 만에 탈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2억2660만대의 출하량을 기록하며, 애플(2억3460만대)에게 13년 만에 1위 자리를 내준 바 있다.

김 연구원은 “올 1분기 갤럭시S24 시리즈의 판매량은 1200만대로 추정된다”며 “연간 판매량의 경우 최소 3600만대로 2016년 S7 이후 8년 만에 최대 판매를 기록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삼성 스마트폰의 출하량은 2억4000만대로 애플 아이폰을 크게 웃돌 것이다”며 “지난해 1위를 놓친 삼성은 갤S24 중심의 온디바이스 AI 폰 교체 수요를 기반으로 글로벌 1위 회복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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