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건설 빅5' 중 삼성물산·현대건설만 웃었다…영업이익 전년 대비 증가

시간 입력 2024-02-06 07:00:00 시간 수정 2024-02-05 17:5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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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 영업이익 각각 전년 대비 18.2%, 39.6%↑
대우건설·DL이앤씨 영업이익 하락, GS건설 적자전환
영업이익률 하락…국내 원자잿값·외주비 상승 등 원인

대형건설사들의 지난해 실적이 발표된 가운데 국내 빅 5 건설사 중 삼성물산과 현대건설만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 대우건설·DL이앤씨·GS건설은 감소했다. 특히 GS건설의 경우 검단아파트 사고로 인한 일시적 비용을 반영해, 적자전환 했다.

다만 5개사 모두 영업이익률은 국내 원자잿값 및 외주비 상승 등으로 전년 대비 하락했다.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1, 2위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각각 1조340억원과 7854억원으로 전년 대비 18.2%, 39.6% 상승했다.

부동산 경기침체 등에도 불구하고 두 건설사가 영업이익을 올릴 수 있었던 이유는 해외 대형 프로젝트 사업 덕 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카타르 태양광과 네옴터널 등 프로젝트 매출이 본격화 됐고 국내외 수주 증가로 견조한 실적이 유지돼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늘었다”고 설명했다.

두 건설사는 올해도 해외 대형 프로젝트 사업과 고부가가치 해외사업 추진 등을 통해 영업이익을 견인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대형원전을 포함한 소형모듈원전과 원전해체, 사용후 핵연료 시설 등 원자력 전반의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며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비경쟁·고부가치의 해외수주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반면, 대우건설과 DL이앤씨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줄었다. GS건설은 인천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 등에 따라 적자전환했다.

대우건설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10조419억원) 대비 11.8%오른 11조6478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6625억원으로 전년(7600억원) 보다 12.8% 감소했다. DL이앤씨의 매출액도 전년 대비 6.64% 오른 7조9945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33.4% 줄어든 3312억원으로 집계됐다.

GS건설은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 등에 따라 지난해 영업이익서 고배를 마셔야 했다. GS건설은 지난해 13조4366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9.25% 올랐지만 영업적자 388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13년만의 영업적자다.

GS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검단아파트 사고로 인한 일시적 비용 5524억원 반영을 포함해 품질향상과 안전점검 활동 등을 포함한 보수적인 원가율과 공사기간 반영으로 영업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5개 건설사의 영업이익률은 모두 감소했다. 지난해 급등한 원자재 가격과 고금리 지속 등에 따른 공사비 증가, 부동산 경기 침체 등에 따른 것이다.

영업이익이 증가한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영업이익률 역시 뒷걸음질쳤다. 삼성물산은 2022년 5.99%에서 지난해 5.35%로 감소했고, 현대건설은 2.71%에서 2.64%로 줄었다. 또 대우건설은 7.29%에서 5.68%로, DL이앤씨는 6.6%에서 4.15%로, GS건설은 4.5%에서 -2.9%로 급락했다.

영업이익률은 매출액에 대한 영업이익 비율로 건설사의 매출액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감소하면서 전반적인 영업이익률이 하락한 것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영업이익률 감소와 관련 “국내 원자재 가격과 외주비 상승으로 국내 건설부문에서 원가가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국토교통부가 도입한 표준가이드라인 등을 통해 공사비 인상분 등이 반영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수연 기자 / ddun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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