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워치]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매출 ‘20조 시대’ 눈앞

시간 입력 2024-02-05 07:00:00 시간 수정 2024-02-02 17:2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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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매출‧영업이익 모두 전년比 27.4%, 12.6%↑
두산에너빌리티·두산밥캣 등 계열사 실적 호조 덕분
올해 두산퓨얼셀·두산로보틱스도 실적 개선 기대감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사진제공=두산>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2016년 취임 후 처음으로 연매출 20조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밥캣 등 주요 계열사의 실적 호조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두산이 올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산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9조1301억원, 1조43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6%, 27.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2697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이러한 호실적은 주요 계열사인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밥캣의 성장세가 견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해 원자력 사업 호조 등에 힘입어 실적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매출 17조5899억원, 영업이익 1조467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매출은 14.1%, 영업이익은 32.7% 늘었다.

두산밥캣도 미국 내 인프라 투자 증가로 건설기계 수요가 늘면서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3.2% 증가한 9조7624억원, 영업이익은 30.0% 증가한 1조3933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2022년에 이어 2년 연속 1조원을 넘어섰다. 

양사는 올해 전망도 밝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최근 2800억원 규모의 380MW급 초대형 가스터빈 수주에 성공하며 국내 가스터빈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두산밥캣 역시 지난해 호황을 누렸던 북미 건설기계 시장이 올해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두산그룹은 올해 연매출 20조원 달성을 노리고 있다. 특히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밥캣 외에도 두산퓨얼셀과 두산로보틱스의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두산퓨얼셀은 지난해 매출 2609억원, 영업이익 1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6.4%, 77.3% 쪼그라들었지만, 올해는 수소 산업이 본격적인 성장기에 진입하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 회사는 올해 진행되는 청정수소발전 입찰에서 대량 수주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진행된 일반수소발전 입찰 시장에서는 80%에 가까운 점유율을 확보한 바 있다.

두산로보틱스도 성장세가 예고된 상태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해 19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신규 라인업과 판매 채널 확대로 매출은 530억원으로 전년대비 18% 증가했다. 최근 협동로봇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회사는 올해를 흑자전환의 원년으로 삼고 있다.

박 회장은 올해 제2의 도약을 이뤄내겠다는 각오다. 그는 지난달 신년사를 통해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도전과 혁신’을 화두로 삼고,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마련하는 한 해로 만들자”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소형모듈원전(SMR) 포함한 원전 분야 사업기회 확보 △가스터빈 해외시장 개척 △건설기계 분야 신기술로 새로운 수요 창출 △반도체 및 전자소재 분야 전방산업 트렌드 변화 적시 대응 △협동로봇 경쟁자와 격차 확대 등 주요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시장 선도를 주문했다.

계열사들의 긍정적 흐름으로 실적 개선세가 뚜렷해진 두산그룹은 올해 신용등급이 ‘BBB’에서 ‘BBB+’로 복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국신용평가는 두산이 최근 수년간 자회사 및 사업부문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를 상당히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정익수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두산은 보유 자산을 기반으로 지주사 차원의 양호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이익창출력과 계열사로부터의 현금흐름 개선, 투자 완화 등을 바탕으로 자체 재무부담을 완화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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