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 지난해 순익 30% 늘리며 유종의 미

시간 입력 2024-01-31 17:44:02 시간 수정 2024-02-01 07: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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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훈 사장 임기 마지막 해 순익 상승
‘유령주식’ 사태 직후 취임해 조직 안정화·수익 균형성장 두 마리 토끼 잡아

삼성증권이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전년 대비 30%의 순이익 성장세를 보였다. 퇴임을 앞둔 장석훈 사장이 ‘유종의 미’를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7406억원, 당기순이익 5480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 대비 28.1%, 29.7%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삼성증권은 이번 실적 증가에 대해 “브로커리지 매출 증가, IB·상품운용손익 및 금융수지 안정화 등에 따라 실적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4분기 증권사들의 충당금이 크게 늘어나며 실적이 전년 대비 하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그러나 예상보다는 양호한 모습을 보이며 순이익이 30% 가량 늘어났다.

지난해 실적은 특히 장석훈 전 사장의 임기 마지막 해로서 더욱 의미가 있다. 

장 전 사장은 지난 2018년 취임했다. 당시 증권업계를 떠들썩하게 한 ‘유령주식 배당사고’로 퇴임한 전임 사장의 뒤를 이은 만큼 어깨가 무거운 입장이었다. 유령주식 배당사고는 우리사주 배당금 입금 과정에서 주당 1000원을 1000주로 오기(誤記)하면서 임직원에게 28억1000만주가 잘못 입금된 사고다. 

이 사태의 여파로 주주들에게 피해가 돌아갔고, 이후 내외적으로 혼란에 빠진 삼성증권을 장 사장은 빠르게 수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적으로만 보면 2017년 2710억원 수준이던 삼성증권의 당기순이익은 취임 이후 △2018년 3341억원 △2019년 3918억원 △2020년 5078억원 △2021년 9653억원으로 순항했다. 이후 증시 침체로 2022년 4224억원까지 감소했으나 2023년 5480억원으로 반등하며, 코로나19 당시 증시 호황기였던 2020년 수준을 뛰어넘었다.

자산관리(WM)와 기업금융(IB) 등 다방면의 차별화에도 성공했다. 특히 전통적으로 강점을 갖고 있던 WM부문은 초고액자산가 고객과 일반 고객의 니즈를 만족시키는 온‧오프라인 융합 전략을 추진하며 타사를 압도했다. 예탁자산 30억원 이상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SNI’ 서비스와 함께 비대면 자산관리 서비스를 원하는 고객들을 타깃으로 한 ‘S.Lounge’를 선보였다.

그 결과 삼성증권의 리테일 고객자산은 2018년 160조원에서 2023년 3분기 기준 287조4000억원까지 증가했다. 자산 1억원 이상 고액자산가의 수도 같은 기간 9만6000명에서 23만1000명까지 두 배 이상 늘어났다.

‘균형성장론’을 표방해 온 그는 WM뿐 아니라 IB부문의 육성에도 공을 들였다. IB부문 조직을 확대하면서 2021년 사상 최대 실적을 내는 데 기여했다. 회사의 IB부문 수수료수익은 지난해 3분기 기준 727억원으로 전년 동기 516억원보다 40.9% 증가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삼성증권은 높은 객 로열티를 바탕으로 위탁매매와 자산관리 부문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 몇 년간 노력했던 IB 부문에서 실적 가시화가 시현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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