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S24 울트라’, 한달 기다려야”…삼성 AI폰 31일 글로벌 출시, 역대급 흥행 예고

시간 입력 2024-01-31 07:00:00 시간 수정 2024-01-30 17:25:13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갤S24 울트라, 삼성닷컴서 구매 시 다음달 말께 수령 가능
기대 이상 흥행몰이…사전 예약 통해 121만대 판매고 달성
인도·베트남 등 주요국서 인기…올해 3600만대 판매 전망
삼성, 갤S24 앞세워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령 기대감↑

갤럭시S24 시리즈를 체험해 볼 수 있는 삼성 강남. <사진=오창영 기자>

올 상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는 삼성전자의 첫 AI 스마트폰 ‘갤럭시S24’가 31일 정식 출시 전부터 품귀 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최상위 모델인 갤S24 울트라의 인기가 높아, 한달 이상을 대기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사전 예약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킨 바 있는 갤럭시S24 시리즈가 정식 출시와 동시에 인기몰이를 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공식 홈페이지인 삼성닷컴에서 자급제로 구매할 시 갤럭시S24 울트라 모델은 다음달 말에나 받아볼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닷컴에서 갤S24 울트라 모델, 512GB 용량, 티타늄 블랙 혹은 티타늄 그레이 색상을 선택할 경우, 내달 23일 이후부터 순차 배송된다는 안내가 나왔다. 매장 픽업을 선택하더라도 거의 대부분 매장에서 다음달 28일부터 수령 가능하다.

최고 용량인 1TB의 경우도 상황은 비슷하다. 삼성닷컴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1TB 용량, 티타늄 블랙 혹은 티타늄 그레이 색상을 선택하면 최소 3주는 기다려야 갤S24 울트라를 받아볼 수 있다고 안내된다.

빠른 배송이 가능하다고 표시된 티타늄 바이올렛과 티타늄 옐로우 색상도 빨라야 다음달 5일께나 수령이 가능하다.

실제 일선 단말기 유통점에서는 갤럭시S24 공식 출시 이후에도 단말기 구매를 위해 대기기간이 불가피하다는 반응이다.

서울 광진구에 거주하는 20대 대학생은 “앞서 갤럭시S 시리즈가 출시됐을 당시엔 정식 출시 후에 제품을 구하기가 그리 어렵지는 않았다”면서 “그런데 이번 갤S24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주 주문한 친구들은 하나 둘 받아보고 있는데 지금 구매하려니 다음달 23일 이후에나 배송된다 하더라”며 “이럴 줄 알았으면 사전 예약으로 구매할 걸 그랬다”고 아쉬워했다.

삼성닷컴에서 갤럭시S24 울트라 1TB 티타늄 그레이 제품을 구매할 경우 다음달 23일 이후 순차 배송된다는 안내가 제공되고 있다. <사진=삼성닷컴 캡처>

이같은 현상은 비단 삼성닷컴에서만 빚어지는 일이 아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갤S24의 인기는 매우 뜨거웠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삼성스토어 매장 직원은 “갤럭시S24 울트라 모델은 현재 품절 상태다”며 “다음달 28일 전후로 제품을 받아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휴대폰 판매 대리점도 갤럭시S24의 인기에 놀라워했다. 서울 강남구 강남역 지하상가에 위치한 한 대리점 직원은 “갤럭시S24 울트라 모델을 구하는 소비자들의 문의가 상당히 많다”며 “인기 색상인 티타늄 블랙, 티타늄 그레이 위주로 물량을 확보하려고 하는데 쉽지 않다”고 귀띔했다.

갤S24의 흥행을 증명이라도 하듯 휴대폰 ‘성지(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휴대폰 매장을 뜻하는 은어)’에선 불법 보조금 경쟁이 촉발됐다. 실제로 이들 성지를 중심으로 출고가 169만8400원인 갤럭시S24 울트라 256GB 모델이 90만~110만원에 판매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당장에라도 갤럭시S24를 구하려는 소비자들은 “좌표 주세요”. “오늘 방문 원합니다” 등 댓글을 달며 구매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갤럭시S24 시리즈가 정식 출시되기 전부터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것은 이번 신제품이 글로벌 첫 AI폰으로 전 세계적으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S24 시리즈는 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된 국내 사전 예약에서 총 121만대의 판매고를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역대 갤럭시S 시리즈 사전 예약 가운데 최다 판매 기록이다.

갤럭시S24는 갤S 시리즈 중 기존 최다 판매를 기록한 갤럭시S23의 사전 예약 판매량(약 109만대)보다 10만대 넘게 판매됐다.

다만 역대 최다 사전 예약 판매량은 경신하지 못했다. 갤럭시 스마트폰 중 역대 최다 사전 예약 판매량을 기록한 제품은 총 11일 간 138만대를 판매한 갤럭시 노트10 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판매 기간을 감안해 하루 평균 판매 기록으로 비교할 경우 갤럭시S24 시리즈의 판매량은 17만3000여 대로, 갤럭시 노트10의 12만5000여 대를 크게 웃돈다”고 강조했다.

29일 인도 구루가온의 갤러리아마켓에 위치한 삼성스토어에서 현지 소비자들이 갤럭시S24 시리즈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갤럭시S24의 흥행 돌풍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주요 국가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갤럭시S24 시리즈는 인도 시장에서 사전 예약 시작 3일 만에 25만대가 넘게 팔렸다. 지난해 갤S23가 3주 간 기록한 사전 예약 판매량을 단 3일 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베트남에서도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베트남 매체 인사이드비나는 베트남 휴대폰 판매점 지동비엣의 풍 프엉 대표를 인용해 ”갤럭시S24 시리즈 사전 예약률이 전작인 갤S23 시리즈보다 3배가량 증가했다”며 “이 중 87%는 갤S24 울트라에 집중됐다”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갤럭시S24 판매량은 36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갤럭시S7’(4900만대) 이후 8년 만에 최대치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 역시 “올 1분기 갤럭시S24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갤S23 대비 66% 증가한 1200만대로 추정된다”며 “다양하고 강력한 기능이 지원되는 전 세계 첫 메이저 온디바이스 AI폰으로 출시돼 스마트폰 신규 구매 수요를 자극할 것이다”고 평가했다.

갤럭시S24 시리즈는 지난 17일 미국 캘리포이나주 새너제이에서 공개된 이후 사실상 AI 스마트폰 시대의 포문을 여는 첫 제품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가장 독보적인 AI 기능은 통화 중 ‘실시간 통역’ 기능이다. 서로 다른 언어로 소통하는 사용자가 전화 통화를 할 때 실시간으로 양방향 통역해준다. 별도의 앱 없이 단말기에 기본 탑재된 ‘전화’ 앱을 통해 지원된다. 지원 언어는 한국어를 비롯해 중국어(간체),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힌디어, 이탈리아어, 일본어, 폴란드어, 포르투갈어, 스페인어, 태국어, 베트남어 등 13개 언어다.

실시간 번역 기능도 갖췄다. 기본 ‘문자’ 앱을 포함해 국내외 주요 모바일 메신저 앱에서도 해당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지원 언어 수는 실시간 통역 기능과 동일한 13개 언어이다. 구글과 협업을 거쳐 탄생한 AI 기반 검색 기능 ‘서클 투 서치’도 눈길을 끈다.

카메라의 경우 AI 기능을 대거 적용해 줌부터 나이토그래피까지 한층 더 향상된 카메라 경험을 제공한다. 생성형 편집 등 AI를 활용한 편집 기능도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갤럭시S24 시리즈를 소개하고 있는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 <사진=삼성전자>

한편 삼성전자는 31일부터 한국,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인도, 싱가포르 등을 시작으로 전 세계 120여 개국에 갤럭시S24 시리즈를 순차 출시한다.

노태문 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사업부장 사장은 “갤럭시S24 시리즈 출시는 스마트폰을 넘어 새로운 AI 폰의 시대를 여는 삼성전자의 첫 걸음이다”며 “모든 사용자가 갤럭시 AI를 통해 변화된 일상을 경험하고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