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임직원 성과급 희비…‘반도체 울고, 모바일 웃고’

시간 입력 2024-01-29 18:06:20 시간 수정 2024-01-29 18: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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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사업 부문별 OPI 지급률 확정 공지
DS 부문 지급률 0%…반도체 업황 악화 탓
MX사업부 50% ‘최대’…VD사업부는 43%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반도체 한파’로 지난해 극심한 실적 부진에 시달린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 임직원들에게 초과이익성과급(OPI)을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반면 모바일 사업부 임직원들은 최대치 성과급을 받게 됐다.

삼성전자는 29일 사내에 사업 부문별 초과이익성과급(OPI) 지급률을 확정 공지했다.

OPI는 사업 부문의 실적이 연초에 세운 목표를 넘었을 때, 초과 이익의 20% 한도 내에서 1년에 한번 연봉의 최대 50%까지 받을 수 있는 성과급이다. 목표달성장려금(TAI)과 함께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성과급 제도로 꼽힌다.

이번 OPI는 사업 부문별로 극명하게 희비가 엇갈렸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의 OPI 지급률은 0%인 것으로 나타났다. DS 부문은 거의 매년 연봉의 50%가량 성과급을 받아 왔다. 지난해 초에도 최대치인 연봉의 50%를 OPI로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전 세계를 덮친 반도체 업황 악화로 이번에는 빈 봉투를 받게 됐다. 지난해 1~3분기 DS 부문의 누적 적자는 12조원을 돌파한 상태다.

이와 달리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 호조 등으로 삼성전자의 실적을 견인해 온 MX(모바일경험)사업부의 OPI 지급률은 50%로 가장 높았다.

마찬가지로 실적이 좋았던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는 연봉의 43%를 받게 됐다. 글로벌 TV 수요 감소에도 네오 QLED,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초대형 TV 등 고부가 제품 판매에 주력하며 수익성을 개선한 덕분이다.

지난해 7%를 받았던 생활가전(DA)사업부와 의료기기사업부의 올해 OPI 지급률은 12%로 책정됐다.

이번 OPI는 이달 31일 지급될 예정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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