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미·중 극한 갈등에도 중국 스마트폰 첫 1위

시간 입력 2024-01-26 17:18:33 시간 수정 2024-01-26 17: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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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기관 IDC 분석
애플, 지난해 중국 점유율 전년 대비 0.5%p↑
4분기 화웨이 약진…출하량 전년 동기 대비 36.2%↑

2023년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상위 5위 업체. <자료=IDC>

애플이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최초로 출하량 기준 점유율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25일(현지시간) 발표된 시장조사기관 IDC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 아이폰은 17.3%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2022년(16.8%) 대비 0.5%p 상승한 수치다. 애플이 중국에서 점유율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2년 4위에 그친 애플은 지난해 아너(17.1%)와 오포(16.7%), 비보(16.5%) 등 경쟁 업체를 모두 제쳤다. 샤오미(13.2%)는 5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중국 전체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불확실한 경제 환경과 소비 지출 위축 등으로 전년 대비 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아이폰의 출하량은 2.2% 감소한 데 그치면서, 다른 제조사의 출하량이 10% 안팎으로 크게 줄어든 것과 달리 견조한 출하량을 유지했다는 평가다.

아서 궈 IDC 중국 수석 연구 분석가는 “화웨이와 경쟁이 다시 시작되고 소비 심리가 약해진 상황에서 애플이 1위로 올라선 것은 엄청난 성공을 의미한다”며 “타채널을 통한 시의적절한 가격 할인이 수요를 촉진해 성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온라인 플랫폼에서는 지난해 4분기 아이폰15가 할인 가격에 판매됐다. 애플은 이달에도 중국 웹사이트에서 아이폰15의 가격을 낮추기도 했다.

지난해 4분기 애플 아이폰의 시장 점유율은 20.0%로 집계됐다. 2022년 4분기(20.6%)보다는 소폭 하락했으나, 시장 1위를 차지했다. 아이폰의 4분기 점유율이 높은 것은 매년 9월, 10월 중 최신 아이폰을 공개하면서 판매량이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지난해 4분기에는 그동안 5위권 밖으로 밀려나 있었던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13.9%의 점유율로 4위에 올랐다.

화웨이는 지난해 8월 말 프리미엄 스마트폰 ‘메이트 60’을 깜짝 출시하며 중국 시장에서 ‘애국 소비’ 열풍을 일으킨 바 있다. 4분기 화웨이의 중국 내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36.2%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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